SK텔레콤, 중간지주사 시나리오…추가 자금 6조 고민 MNO·보안·커머스 등 사업 경쟁력 강화 병행돼야…하이닉스 지분 확보 방안에 추가 자금도
김성미 기자공개 2018-09-07 07:48:24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6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 설립 등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중간지주사로 전환하고 그 아래 SK텔레콤, SK하이닉스, ADT캡스, SK브로드밴드 등을 배치하는 방식이다.SK텔레콤의 중간지주회사 전환엔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 이동통신(MNO) 사업뿐 아니라 보안·미디어 등 각 사업들의 경쟁력이 충분히 강화된 후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실익이 많다. 또 중간 지주사가 SK하이닉스 지분을 더 사들이는 것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신규 지주사는 자회사 지분을 현행 20%에서 30%까지 확보해야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56조~57조원에 이른다. 추가 지분을 더 사들이는데 5조~6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중간지주사로 전환해 투자회사로 남고 MNO 등의 사업회사는 물적 분할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의 방향성을 잡고 있다.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각 사업들이 본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움직임이어야 시장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이동통신 사업을 물적 분할하기 위해선 관련 분야에 대한 시장 평가를 제대로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동통신시장 포화로 MNO 사업은 성장에 정체를 보인다. 최근 SK텔레콤은 탈통신을 선언했는데 고객 가치 혁신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한 통신비즈니스와 다른 통신 비즈니스의 경쟁력 강화가 우선 시행할 급선무다.
SK텔레콤은 올 초부터 무약정 플랜, 안심 로밍, 멤버십 개편, T렌탈, T플랜 등의 고객 가치 혁신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탈통신을 선언하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도 경쟁력을 강화해 독립적인 입지를 구축해야한다. SK텔레콤이 3조원을 투자해 인수한 ADT캡스는 보안사업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를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야 한다. 기존의 물리보안 사업만으론 무선사업처럼 가입자 확대 정체로 성장 한계에 직면하게 되는 탓이다.
SK플래닛의 커머스 사업, SK브로드밴드의 미디어 사업도 마찬가지다. 독립 회사로서 제대로된 가치평가를 받을 수 있는 수준까지 회사가 성장해야한다.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3~5년 내 ADT캡스, 11번가 등 자회사 상장을 추진할 것이란 뜻을 밝힌 것처럼 non-MNO(비 이동통신) 부문의 가치를 높이는 게 회사의 주요 사안이다.
현실적인 제약은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분 확보다 . 중간지주사를 설립할 경우 SK하이닉스 지분을 확보하는 것도 고려해야할 사안이다.
최근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신규 지주사 전환에 나서는 그룹은 자회사 지분율을 현행 20%에서 30%까지 늘려야 한다. 현재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을 20.07% 보유하고 있다. 중간지주사로 전환되면 SK하이닉스 지분을 10%포인트 가량 추가로 사들여야한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시총이 57조원을 넘어 선다.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 지분 10%를 확보하기 위해선 약 5조~6조원이 필요하다. 중간지주사 전환 후 SK하이닉스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기 위한 자금 마련 방안도 고려해야한다.
SK텔레콤의 6월 말 현금성자산은 2조3350억원이다. SK하이닉스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18.3%가량 불어났지만 SK하이닉스 지분 10%를 사들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SK텔레콤이 자체 자금으로 SK하이닉스 추가 지분 인수를 하기엔 적잖은 부담이 있다. 중간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물적 분할 후 재상장시 구주매출을 늘리는 방안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어떤 경우든 자금엔 부담을 주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 설립 등의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동의가 있어야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며 "박정호 사장이 소프트뱅크처럼 중간지주사 전환을 해야한다고 말하는 것도 글로벌 ICT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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