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SO 인수 재도전하나 CJ헬로 인수 정부 규제로 무산돼…IPTV 매출 1조로 늘렸지만 추가 M&A 필수
김성미 기자공개 2018-06-27 08:16:47
[편집자주]
유료방송시장 빅뱅이 임박했다. 27일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됨에 따라 업체간 M&A 걸림돌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일부 통신사들은 케이블TV인수를 공식화했고 다른 경쟁사들도 준비 태세를 마쳤다. 유료방송시장을 둘러싼 케이블TV와 통신·IPTV업체간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6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CJ헬로 인수에 재도전할까.SK텔레콤은 3년 전 미디어사업을 키우기 위해 CJ헬로 인수를 추진했다. 인수 협상은 마무리됐지만 정부 규제 탓에 마지막 순간에 무산됐다. 다시 한번 재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SK텔레콤은 종합유선방송(SO)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성장 한계에 직면한 이동전화사업 대신 신사업으로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IoT, AI 등은 시장이 커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반면 미디어사업은 무선 이동통신 사업을 대신할 캐시카우로 손꼽힌다. 더욱이 최근 정부는 시장의 성장을 막는 낡은 규제는 없앨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
2015년 SK는 CJ헬로 인수를 추진했다. 양사는 9000억원에 인수 협상을 마무리하고 SK브로드밴드와 합병까지 계획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동통신시장과 이동통신시장의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며 양사의 합병을 허락하지 않아 인수 협상은 없던 일이 됐다. 지난해 말 LG유플러스와 CJ헬로가 M&A를 논의할 당시 SK텔레콤도 CJ헬로에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CJ헬로는 케이블TV 1위 사업자임에 따라 가장 매력적인 매물이다. 지난해 하반기 평균 가입자 수는 411만명으로, 유료방송시장에서 13.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428만명의 가입자로 13.65%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SK브로드밴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SK텔레콤이 CJ헬로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번에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이 2배로 뛰어오른다.
두 회사의 M&A는 한번 무산된 경험이 있는 만큼 SK텔레콤은 다른 SO 인수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위 사업자인 티브로드가 CJ헬로에 이어 매력적인 매물로 거론된다. 다만 대주주인 태광그룹이 티브로드 매각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티브로드는 유료방송시장에서 10.2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티브로드의 기업공개(IPO)가 무산되면서 태광그룹은 콜옵션을 통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 PE 컨소시엄이 보유하고 있는 티브로드 지분 20.13%를 사들인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작업이 진행되지 않았다.
CJ헬로가 먼저 매각 작업이 진행될 경우 SK텔레콤의 재도전도 언제든지 가능하다.
이동통신업계는 케이블TV로부터 유료방송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은 상태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의 미디어 매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SK브로드밴드의 IPTV 사업은 지난해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2017년 IPTV 매출은 전년보다 21% 증가한 1조258억원을 기록했다. 유료방송시장 성장 둔화라는 환경에도 외형불리기에 성공한 것이다. VOD 옥수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한 덕분이다.
SK브로드밴드 등 IPTV 업계의 고민은 시장 포화 문제다. SK브로드밴드의 2016년 IPTV 매출은 8440억원으로 전년대비 33.4% 증가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21%였다.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 유료방송시장에서 IPTV 점유율이 케이블TV와 맞먹게 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규모의 경제를 이루려면 M&A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CJ헬로건, 다른 SO건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결합은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는 CJ헬로 인수 추진이 어렵다면 VOD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은 젊은층 가입자 비중이 많은 케이블TV 업체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SK브로드밴드는 KT보다 가입자 수가 200만명은 적지만 먼저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VOD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Company Watch] 인력재편 끝낸 케이엠더블유, 6G 대비 '선택과 집중'
- [LG그룹 인사 풍향계]위기의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역할 남았다
- 변화없는 ㈜LG 최고경영진, 배경엔 '트럼프 2.0'
- [LG그룹 인사 풍향계]LG엔솔, 임원 승진 역대 최소…김동명 대표, '유임 성공'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카카오엔터, 투자 손실·법인세에 3분기 실적 '압박'
- 자사주 '줍줍' 나선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 주가 저점일까
- [2024 이사회 평가]현대위아, 평가개선 프로세스 못미치는 경영성과 지표
- [2024 이사회 평가]기본에 충실한 SK가스…'경영성과' 반전 필요
- 엔씨소프트, 올해 마지막 '터닝포인트' 기회 눈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