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영 부회장, 9년째 롯데케미칼 사추위 참여 [이사회 분석]롯데정밀화학·롯데알미늄 내부거래委·투명경영委 등 설치
박기수 기자공개 2018-09-14 10:38:34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2일 14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 규모와 사업영역이 커짐에 따라 이사회에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 많아지고 있다. 외형 성장을 거듭해 그룹 내 핵심으로 떠오른 롯데그룹의 화학BU(Business Unit) 소속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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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롯데그룹 화학BU사 중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이 이사회 산하에 각각의 위원회를 갖추고 있다.
상법은 자산총계 2조원 이상의 상장법인에 한해 이사회 내 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감사위원회(감사위))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국내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인 롯데엠시시와 롯데 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LVE)는 자산총계 2조원 미만 기업이다. 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지분 관계상 롯데그룹 소속이 아닌 롯데비피화학과 국외 법인인 LC USA,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이사회 의무 공시대상이 아니다.
롯데케미칼은 이사회 내 감사위와 내부거래위원회(내부거래위), 사추위를 설치하고 있다. 내부거래위와 감사위는 사외이사들(△김철수 △박경희 △김윤하)로 구성돼있다.
눈여겨볼 점은 사추위다. 사추위에는 김철수·박용석 사외이사와 함께 허수영 부회장이 소속돼 있다. 신동빈 회장이 위원회 인원으로 따로 등재돼 있지 않은 가운데 허 부회장은 롯데케미칼 내 위원회 인원으로 참석하고 있는 유일한 사내이사다.
사추위는 의무적으로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야 하는 사외이사의 선임과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이사회 내 핵심 기구로 여겨진다. 2008년 롯데케미칼(당시 호남석유화학)의 등기임원으로 취임한 이후 1년 뒤인 2009년 2월 사추위의 일원이 된 허 부회장은 9년 동안 사추위에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확실한 캐시카우로 거듭난 화학BU 소속사 중 핵심 격인 롯데케미칼에서 장기간 중책을 도맡고 있는 셈이다.
롯데케미칼의 자회사이자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롯데정밀화학 역시 세 종류의 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다. 경영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다.
롯데정밀화학은 사내이사가 위원회 인원으로 참여하는 비율이 롯데케미칼보다 높다. 통상 사내이사로 구성하는 경영위원회는 이홍열 대표이사와 롯데케미칼의 기획부문장 출신인 정경문 전무(사내이사)로 구성돼있다. 내부거래위원회와 이사보수 산정의 객관성 및 투명성 확보를 위해 설치된 보상위원회에는 정경문 전무가 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두 위원회 모두 나머지 두 자리에는 변동걸·우태희 사외이사가 위원회를 구성 중이다.
롯데케미칼이 13.19% 지분을 들고 있는 롯데알미늄은 감사인선임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를 갖추고 있다. 통상 시장과의 소통 확대나 신뢰도 제고를 위해 설치되는 투명경영위원회에는 김동원·홍상표 사외이사와 함께 조현철 대표이사가 위원회 구성원으로 속해 있다.
한 지배구조 전문가는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사추위가 독립성과 투명성 보장에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면서 "내부거래위의 경우 사외이사들이 내부거래에 관한 그룹 내부의 사정을 잘 모를 경우가 있어 사내이사의 위원회 참석이 종종 있지만 원칙적으로 따지면 사외이사로만 구성될 경우 투명성이 더 높다고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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