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다각화 여파 재무건전성 '더딘 걸음' [제지업 생존전략]③안정적 현금창출력 긍정적, 신규사업 투자 등 자금부담 지속
박기수 기자공개 2018-09-17 13:33:00
[편집자주]
종이는 우리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다만 IT(정보기술)산업 발달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제지업계는 이러한 변곡점을 맞아 인수합병(M&A)이나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다양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흥망의 기로에 서있는 국내 제지업체들의 현주소와 생존 전략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2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지 명가 재건을 꿈꾸는 한솔제지가 재무건전성 회복에는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재무지표 회복이 더뎌진 것으로 분석된다. 부채비율을 비롯한 차입금의존도가 높은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이익잉여금이 매년 늘어나는 것은 희소식이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솔제지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자본총계와 부채총계는 각각 5679억원, 1조2419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18.67%이다.
지주사 전환 이후 1년만에 200%대 초반까지 내려간 한솔제지의 부채비율은 현재까지 정체돼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 5444억원, 부채총계 1조1966억원으로 부채비율 219.81%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 비교적 재무안정성이 불안했던 한솔아트원제지를 합병하면서 2016년 말 기준 부채비율 216.14%보다 소폭 상승한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말에 부채비율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의미 있는 감소 폭은 아니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기업의 지급 능력을 평가하는 유동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소폭 높아진 것은 고무적이다. 올해 상반기 말 한솔제지의 유동비율은 74.99%로 지난해 말 59.12%에 비해 15.87%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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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의 대부분은 차입금이다. 올해 상반기 말 한솔제지의 총 차입금(△단기차입금 및 사채 △장기차입금 및 사채)은 9178억원으로 총 부채 총량의 약 74%를 차지한다. 총 차입금은 부채비율이 대폭 낮아졌던 2016년 이후 증가세다. 2016년 말 6835억원이었던 총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8862억원까지 상승했다.
단기유동성 측면에서도 아직 여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차입금이 1조원에 육박하는 것과 비교해 단기에 현금화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29억원에 그친다. 지난해 말과 동등한 수치다. 다만 순이익 창출 등으로 자본총계가 늘어나면서 순차입금비율은 낮아지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59.34%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62.78%보다 3.44%포인트 낮아졌다.
차입금 의존도는 50%대로 낮지 않은 수준이다. 사업 영위를 위한 자산 중 절반이 외부로부터의 차입금인 셈이다. 산업군마다 다르지만 차입금 의존도가 통상 30% 미만이어야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인적분할 직후 58.58%를 기록했던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 말 51.64%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말 50.7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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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적인 점은 매년 100억원대 순이익 창출로 이익잉여금이 증가세라는 점이다.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으로 737억원을 쌓아뒀던 한솔제지는 벌어들인 420억원의 순이익 중 일부를 유보했다. 올해 상반기 말 한솔제지의 이익잉여금은 968억원으로 1000억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제지업 특성상 통상 100%대 후반 이상의 부채비율을 나타내는 업체가 많다"면서 "한솔제지의 경우 인적분할과 인수합병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일부 훼손된 부분이 있지만 제지업계 선두주자라는 위상과 안정적인 현금 창출로 향후 재무안정성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솔제지가 향후 M&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재무건전성 회복이 당분간 더딜 것으로 예측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신규 사업군에 대한 투자나 기업 인수 등 자금부담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감열지 등 특수지 부문으로 주력 사업군을 옮기고 있는 한솔제지의 경우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사업 부문의 호실적을 기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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