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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건설, 계열 매출 1.5조 돌파 '역대 최고' [2018 시평 분석]②자회사 활용 택지확보…자금대여·신용 공여 등 지원 활발

이명관 기자공개 2018-09-27 08:35:30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 능력을 토대로 업계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다. 발주처의 시공사 선정에도 활용되는 중요한 잣대다. 때문에 평가액과 순위 변화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더벨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인 건설사들의 실적과 재무구조 등 전반적인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9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파트 브랜드 '풍경채'로 유명한 제일건설이 시공능력평가 순위 30위권에 진입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엔 최초로 계열 매출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상승세의 비결은 계열사 간 활발한 내부거래에 있다. 제일건설은 자회사를 내세워 사업 밑천인 택지를 확보하고, 자체 사업을 벌였다. 사업 시행과 시공을 동시에 하다 보니 외형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높았다. 여기에 계열사 간 자금대여와 신용 공여 등의 지원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계열 매출 1조 5000억 돌파…내부거래 '힘'

제일건설은 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건설사 중 한 곳이다. 제일건설은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이하 계열사) 약 20여 곳을 거느리고 있다. 최근 4년 사이 이들 계열 매출은 1조원가량 불어났다.

2016년 처음으로 계열 매출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엔 설립이래 최고치인 1조5000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제일건설의 계열 매출은 1조5409억원이다. 2014년엔 5384억원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727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3276억원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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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외형 성장은 제일건설의 공격적인 택지확보 전략과 맞닿아 있다. 제일건설은 추첨 방식의 공공택지를 확보하기 위해 다수의 자체 계열사는 물론 계열회사를 동원했다. 이렇게 확보한 택지를 제일건설이 시공을 맡아 '풍경채' 브랜드를 달아 주택을 공급했다.

창암종합건설, 세종화건설, 영우홀딩스, 디멘터, 풍경채, 제이제이건설 등 부동산 시행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나섰다. 지난해 계열 시행사들이 거둬들인 매출은 총 4969억원이다. 계열 시행사 중 눈에 띄게 성장한 곳은 제이제이건설이다. 오너 개인회사인 제이제이건설은 지난해 매출 3083억원, 영업이익 375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거뒀다.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받은 제일건설의 내부매출 규모는 꾸준히 증가했다. 2011년 642억원에서 2013년 1222억원으로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듬해엔 2348억원으로 2배 가까이 불어났다. 2016년엔 3027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엔 직접 시행을 맡은 일감이 늘면서 내부 매출은 2188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계열사 간 자금대여·지급보증 활발…중심엔 제일건설

자체주택사업 구조상 제일건설 계열은 회사 간 자금 거래도 빈번하게 이뤄져 왔다. 택지 매입에 필요한 자금과 운영자금 등을 계열사들이 분담해 지원했다. 자금 지원은 여력이 되는 제일건설이 도맡았다.

계열사 자금거래의 중심엔 제일건설이 자리하고 있다. 내부거래를 통해 몸집을 불리면서 유동성도 가장 탄탄했기 때문이다. 제일건설이 계열사에 대한 자금 대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다. 창암종합건설과 제일종합건설, 제이제이건설 등에 530억원을 빌려줬다. 운영자금과 택지 확보 자금을 지원했다.

이후 택지 확보에 박차를 가하면서 계열사 대여금은 해를 거듭할수록 불었다. 제일건설이 계열사를 대상으로 빌려준 자금은 2013년 530억원, 2014년 1235억원 등 매년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계열사 대여금 규모는 4413억원까지 늘었다. 이렇게 제일건설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열사를 대상으로 빌려준 자금 총액은 1조4328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지원을 받은 곳은 시행사인 제이제이건설과 영우홀딩스, 세종화건설이다. 제이제이건설은 지난해까지 제일건설로부터 빌린 자금은 2388억원이다. 영우홀딩스와 세종화건설은 각각 1685억원, 1460억원을 빌렸다. 이들 시행사가 주로 택지를 매입하는 주체로 나서다 보니 자금 지원이 집중됐다.

계열사 간 지원은 지급보증 형태의 신용보강으로까지 이어졌다. 지급보증도 계열 핵심인 제일건설이 도맡았다. 제일건설은 그동안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외부 차입에 대출보증을 서는 방식으로 신용을 보강했다. 지난해 말 기준 보증 규모는 1조1983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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