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20계단 급락' 60위권 밖으로 [2018 시평 분석]①글로벌 금융위기후 '최저', 2012년 시평액의 '4분의 1' 수준
김경태 기자공개 2018-09-20 07:35:00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 능력을 토대로 업계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다. 발주처의 시공사 선정에도 활용되는 중요한 잣대다. 때문에 평가액과 순위 변화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더벨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인 건설사들의 실적과 재무구조 등 전반적인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4일 16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기업은 한때 시공능력평가에서 10위권 진입을 노릴 정도로 덩치가 컸던 건설사다. 하지만 경영 위기로 워크아웃·회생절차(법정관리)를 겪으면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지난해 삼라마이다스(SM)그룹이 경남기업의 새 주인이 됐지만 반전은 없었다. 순위는 6년 연속 가파르게 하락해 60위 밖으로 밀려났다. 시평액은 전성기의 4분의 1도 안 될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들어서도 외형이 축소되고 있어 내년 시평 순위에서도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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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업의 올해 시평 순위는 68위. 2012년 14위가 된 후 매년 순위가 내려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저를 기록했다. 하락 폭도 컸다. 2017년에 48위로 전년보다 13계단 떨어졌었는데, 올해는 그보다 더 심한 20계단 하락했다.
시평액도 눈에 띄게 줄었다. 2012년에는 2조637억원에 달했던 시평액은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올해 5000억원 선마저 깨졌다. 2012년 시평액 4062억원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실적 악화가 시평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남기업은 유동성 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워크아웃과 법정관리를 차례로 거쳤다. 이 기간에 매출이 급격하게 줄었고,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2013년까지만 해도 별도 기준 매출이 1조원을 웃돌았지만 이듬해 7492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4년 연속 감소하며 작년에는 2474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이 줄며 공사실적평가액 감소세가 이어졌다. 올해 공사실적평가액은 2484원으로 작년보다 35.7% 줄었다.
대규모 적자로 재무구조가 훼손되면서 경영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경영평가액이 처음 공개된 2016년에는 마이너스(-) 974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에는 '0원'이었다.
올해는 조금 점수를 얻기는 했다. 작년에 SM그룹이 경남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유상증자로 재무구조가 일부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경영평가액은 61억원으로, 총 시평액 중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불과했다.
이 외 기술능력평가액은 1025억원으로 작년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세부 항목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신인도평가액도 31.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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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내년 시평에서도 순위 상승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경남기업은 올해 상반기에 전년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외형이 또 줄었다.
올해 상반기 별도 매출은 11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5% 감소했다. 경남기업의 시평액에서 공사실적평가액이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을 감안할 때 이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 내년 시평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다만 반전의 여지는 있다. 경남기업의 올해 상반기 말 공사계약잔액은 7538억원으로 작년 말(6221억원)보다 늘었다. 확보한 일감이 매출로 이어질 경우 외형이 증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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