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인력이탈 '러시'→기술점수 '반토막' [2018 시평 분석]②세부항목중 기술점수 감소폭 가장 커, 기술자 수 최저 수준
김경태 기자공개 2018-09-21 09:55:00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 능력을 토대로 업계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다. 발주처의 시공사 선정에도 활용되는 중요한 잣대다. 때문에 평가액과 순위 변화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더벨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인 건설사들의 실적과 재무구조 등 전반적인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7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기업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저를 기록했다. 시평액도 6년 연속 감소하면서 5000억원을 밑돌았다. 회생절차(법정관리)를 거치며 매출이 급격하게 줄었고 이는 공사실적평가액 감소로 이어졌다.기술자 수가 감소한 것도 시평액 감소의 큰 요인이다. 토건 기술자 수가 3년 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기술능력평가액이 반토막났다. 올해 들어서도 직원 수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눈에 띄는 반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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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업은 올해 시평 세부항목 중 경영평가액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를 기록했다. 이 중 가장 감소 폭이 컸던 것은 기술능력평가액이다. 1025억원으로 작년의 절반을 밑돌았다. 기술능력평가액이 처음으로 공개된 2016년에는 3000억원을 웃돌았지만 2년 연속 줄면서 최저치를 나타냈다.
기술능력평가액은 건설사의 본원 경쟁력을 살펴볼 수 있는 항목이다. '기술능력생산액+(퇴직공제 납입금×10)+최근 3년간 기술개발 투자액'으로 집계된다. 이 중 기술능력생산액은 '전년도 동종업계의 기술자 1인당 평균생산액×보유 기술자 수×30%'로 구한다. 건설사가 보유한 토건 기술자 수가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는 2013년 시평부터 각 건설사가 보유한 기술자 수를 공개했다. 경남기업에는 2015년까지 3년 연속 600명 이상의 기술자가 있었다. 그러다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기술자 이탈이 급속도로 이뤄졌다. 2016년에 400명 미만을 나타냈고 올해는 300명 선마저 깨졌다.
인력이 회사를 떠나는 가운데 기술 향상을 위한 지출도 줄면서 기술능력평가액이 악화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까지만 해도 소규모 연구개발비용이 있었다. 이듬해부터는 '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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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내년 시평 경쟁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경남기업의 올해 상반기말 직원 수는 359명으로 전년 동기(385명)보다 26명 줄었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전체 직원 수는 동일하다. 하지만 지원 부서를 제외하고 건축·토목·플랜트 직원들만 집계할 경우 작년 말보다 2명 감소했다.
기술자 수뿐 아니라 연구개발비용도 회생절차 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까지의 연구개발비용은 회생절차 시기와 마찬가지로 0원이다. 삼라마이다스(SM)그룹이 인수한 후에도 기술능력 측면에서 상황이 나아지지 않은 셈이다.
경남기업이 수주 잔고를 본격 착공하는 과정에서 직원이 빠르게 충원된다면, 기술능력평가액 신장이 이뤄질 수도 있다. 경남기업의 올해 상반기 말 공사계약잔액은 7538억원으로 작년 말(6221억원)보다 늘었다.
다만 수주잔고 규모를 고려할 때 단기간에 기술자가 대거 유입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또 연구개발비용의 대폭 증가가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시평에서도 괄목할 만한 반전이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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