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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좌우할 온라인, 유통 판도 흔들까 [신세계 신사업 점검]⑪거래액 91조 온라인쇼핑 시장, '쓱닷컴'으로 승부수

노아름 기자공개 2018-10-16 08:22:33

[편집자주]

신세계그룹이 대형마트, 백화점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발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한계에 부딪친 유통업계에서 신세계그룹은 새로운 성장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는 신세계그룹의 신사업과 그 성과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2일 11: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커머스(이하 쓱닷컴) 분사 진통을 겪고 있는 신세계그룹은 온라인사업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물류센터 건립계획이 암초를 만나고 외부 투자유치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그룹이 제시할 해결책에 유통업계 관심이 모인다.

◇온라인 신설법인 기업가치 3.5조?…청사진 구체화 시기 주목

최근 유통업계는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사업 청사진이 구체화될 시점에 궁금증을 표한다. ㈜신세계와 ㈜이마트 두 법인의 쓱닷컴 합산 매출은 연간 2조원 규모로 외형이 기존 사업자를 압도할 수준은 아니지만 신선식품 등에 강점을 지닌 쓱닷컴이 외부 자본 유치에 성공할 경우 확장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지난 1월 자율공시를 통해 온라인사업 투자 양해각서(MOU) 체결을 발표했다. 두 법인은 각사의 온라인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후 합병해 쓱닷컴 사업을 추진할 별도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블루런벤처스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1조원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신세계그룹이 2016년 스타필드 하남 오픈에 총 1조400억원을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복합쇼핑몰 한 곳을 조성하는 것에 맞먹는 대규모 자금조달을 계획하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쓱닷컴 투자유치 추진 건은 그룹사가 FI를 대상으로 처음 펀딩에 나선다는 상징성이 있다. 이는 대형마트 등에 계획된 투자규모가 그룹사의 자체 자금창출력을 상회하고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마트는 기존점 개선 및 신규점 출점, 계열회사 등에 연간 1조원 안팎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부서 투자 유치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온라인 신설법인의 기업가치를 3조5000억원~4조5000억원으로 예상한다. 현재 ㈜신세계와 ㈜이마트 온라인사업 실적 등을 단순 반영한 수치다.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쓱닷컴은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한 이후 올해도 2조원 초반대 외형이 유지될 전망이다. 신설법인에 귀속될 유형자산이 분류되고, 해당 신설법인이 신규사업을 추가할 경우 기업가치는 달라질 수 있다.

쓱닷컴 메인화면
<쓱닷컴 메인화면>

◇신세계, 물류부지 물색하며 숨고르기

이커머스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점은 향후 쓱닷컴 사업향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특정 품목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중소 쇼핑몰의 시장규모도 상당한 수준으로 쓱닷컴은 향후 오프라인 유통업체 계열 쇼핑몰을 포함해 TV홈쇼핑 기반 쇼핑몰, 순수 인터넷 쇼핑몰 등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취급고)은 전년대비 40.2% 증가한 9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폭발적 성장세 이외에도 해당 산업군에서 전문몰 시장규모(거래액 기준 연간 12조원)가 상당하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통계청은 그간 통계에 잡히지 않았던 중소 쇼핑몰사업체의 거래액을 지난해부터 표본 개편을 거쳐 집계하기 시작했다.

쓱닷컴은 모기업의 사업구조상 현재 오프라인 매장에 기반을 둔 쇼핑몰 형태를 띈다.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의 주력 상품군도 패션·뷰티·의류와 신선식품으로 각각 다르다. 이는 각각의 카테고리를 선점한 전문몰과의 차별화를 위해서 쓱닷컴의 상품력 강화 및 마케팅비 증액 등이 예고됐다는 의미다.

유통업계에서는 쓱닷컴의 취급 품목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 물류센터 추가 구축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본다. 신세계그룹의 자체 목표치(2023년까지 온라인사업 매출 10조원)를 감안한 진단이다. 다만 인근 주민 반발로 물류센터 건립이 번번이 무산되고 있는 점은 신세계그룹의 사업 확대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언급된다.

신세계그룹은 해결책 마련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올 상반기 경기도 용인과 김포, 덕평 등에서 신규 물류센터 부지를 물색해왔다. 이외에도 기존 보유하던 여주 물류센터 매각 등을 통해 자산유동화 및 신규 물류센터 구축비 마련 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감추이
<출처: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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