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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OCIO, 운용사 참여 고심하는 이유는 기존 위탁사에 가점, 한투·삼성증권 유리할 듯…들러리 가능성 우려

최은진 기자공개 2018-10-08 08:52:18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2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원랜드가 자체자금을 운용할 금융사 선정을 추진하고 나선 가운데 운용사들이 참여 여부를 고심 중이다. 과거 강원랜드와 거래관계에 있던 금융사에 가점을 주는 항목이 있어 자칫 들러리만 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자산 총 2000억원을 운용할 위탁 금융사 두 곳을 선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9일 금융사들로부터 제안서를 받은 후 정량평가와 정성평가 등을 거쳐 다음달 7일 최종 선정한다. 입찰에는 증권사와 운용사만 참여가 가능하다.

강원랜드는 이번에 선정된 금융사에 각각 1000억원의 자금을 맡길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총 3년, 목표 수익률은 연 3.5%다. 국내외 주식 및 채권, 대체투자형 금융상품을 통해 목표 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달성하면 된다.

강원랜드는 현금 유동성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차원에서 지난 2016년부터 전체 자산의 약 10% 가량을 외부에 위탁해 왔다. 지난 6월에는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운용이 위탁 금융사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입찰은 지난 2016년 위탁을 맡겼던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계약이 오는 11월 만료됨에 따라 추진하게 됐다.

OCIO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운용사들은 강원랜드의 이번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자칫 들러리만 설 가능성에 참여 여부를 숙고하고 있다. 기존 거래관계에 있던 금융사에 가점을 주는 항목이 있어 새로 마케팅 하는 입장에서는 불리하기 때문이다.

강원랜드는 정량평가 항목으로 재무안정성 20점, 운용자산 35점, 운용인력 30점, 감독기관 제재사항 15점 등, 총 100점을 만점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여기에 기존 강원랜드의 자산을 운용했던 경험이 있는 경우 최고 30점까지 추가로 가점을 준다.

가점은 당시 운용 수익률이 목표 수익률 대비 얼마나 상회했는지를 기준으로 구간별로 -30~30점의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가점 수준이 타 항목 점수 대비 꽤 높다고 볼 수 있다. 적용대상이 두건 이상인 경우에는 금액가중평균 수익률을 적용한다. 다만 가점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강원랜드와 위탁계약을 체결한지 1년이 지났거나 계약이 종료된지 1년이 지나지 않은 금융사만 한정한다.

강원랜드와 지난 6월 계약한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운용은 배제된다. 지난해 위탁 계약을 체결한 후 1년이 지난 신한은행과 삼섬증권 중에서는 신한은행은 배제되고 삼성증권만 참여가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자산배분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입찰 참여 자격에서 제외됐다. 계약 종료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금융사가 참여가 가능하다는 조항 덕에 계약 만료를 앞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운용사들은 결국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과의 추가 계약을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놓고 있다.

자산운용사 OCIO부서 관계자는 "기존 거래관계에 놓여있던 금융회사에 가점을 주는 항목은 신규로 마케팅하는 금융사에 입장에서 치명적인 허들이 되기 때문에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며 "강원랜드와 기존 사업자들과의 관계와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참여를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지난 6월에도 자산운용사를 선정한 바 있기 때문에 운용사 등에 불리한 요건으로 입찰이 진행된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며 "계약 만료되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입찰 요건에 따라 참여가 가능하지만 정량평가와 정성평가 등에 맞춰 공정하게 선정할 예정이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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