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0월 04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가 미국 코트야드 메리어트(Courtyard by Marriott)호텔과 관련한 대출채권에 투자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최근 '키움마일스톤US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6-A호'라는 펀드를 설정했다. 이 펀드가 발행한 수익증권은 175억5000만원 정도로 신한금융투자가 인수했다. 수익증권 유동화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후 지난달 말 18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펀드는 미국의 'CMP I OWNER MB2-T, LLC'라는 업체를 차주로 하는 중순위대출채권(Mezzanine Tranche B)에 투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해당 업체는 미국 15개주에 소재한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을 손자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이번에 대출을 받으면서 자회사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다.

앞으로 펀드는 투자자산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3개월 단위로 수익을 분배할 예정이다. 운용기간은 7년으로 계획했다. 향후 자산유동화증권을 27회 차환발행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자산유동화증권의 원활한 차환발행과 상환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2개의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했다. 우선 자산유동화증권의 만기일에 SPC 계좌 잔액이 유동화증권 상환에 부족할 경우 신용공여어음을 매입하거나 부족 자금을 SPC 에 직접 대여하기로 했다. 또 펀드 수익증권 추가 매수 의무가 발생해 유동화증권 상환 재원이 부족해질 경우에도 자금을 보충하기로 했다.

△출처: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 홈페이지

최근 국내 기관과 운용사들은 해외 메자닌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메자닌 투자는 지분 투자보다 만기 때 투자금 회수가 쉽고, 선순위 대출채권보다 수익률도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도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고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우리자산운용과 합병한 2014년 12월 후 국내 기관투자가들과 협업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6년에는 독일 본에 있는 도이체텔레콤오피스빌딩을 매입과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메리어트호텔 선순위대출 투자, 미국 댈러스의 KPMG 오피스빌딩 매입에 각각 약 1000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작년에는 NH농협금융그룹과 손잡고 뉴욕 맨해튼 오피스에 약 64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