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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SK해운, BBB급 위기…등급하향 방어할까 SK그룹 지원가능성, 1노치 상향 반영…조단위 신주발행시 신용도 강화 측면도

양정우 기자공개 2018-10-08 09:59:38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5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이 SK그룹의 품을 떠나면 신용등급(A-) 하락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인수합병(M&A)이 최종 성사되면 신용도에 반영된 그룹 지원 가능성이 곧바로 배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매각 구조에 따라 신용도가 강화되는 측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SK해운이 신주발행 구조로 매각되면 조 단위 유동성을 단번에 확충할 수 있다. SK그룹 이탈 리스크와 재무 건전성 강화 사이에서 등급 평정을 저울질해야 하는 것이다.

5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SK해운은 유효 신용등급으로 'A-'를 부여받고 있다. 지난 상반기 정기 신평 결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각각 'A-(안정적)', 'A-(부정적)'을 책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경우 'BBB+(안정적)'를 부여해 한단계 낮춰 보고 있다.

이들 신평사의 등급엔 모두 SK그룹의 계열 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있다. SK그룹의 초우량 신용도를 고려해 자체 등급보다 한노치(Notch)가 상향돼 있는 것이다. 만일 SK해운의 최대주주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로 바뀌면 한노치 상향분을 다시 반납해야 한다. 향후 유효 신용등급이 BBB0~BBB+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그간 SK해운이 글로벌 해운 불황의 파고를 넘어온 건 SK그룹이 뒷받침을 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SK가 대규모 유상증자(2240억원)에 참여했고, 재무적투자자를 상대로 풋옵션 제공과 채무보증 등 재무적 지원에 앞장서 왔다. SK에너지, SK가스 등 그룹 계열과 맺은 장기공급계약도 사업구조의 질을 높이는 데 한몫을 했다. 신평사 입장에선 SK해운의 신용도에 계열 지원 여력을 반영할 수밖에 없던 것이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SK해운이 SK그룹에서 제외되는 건 신용등급 조정에 나설수 밖에 없는 이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외적으로 PEF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일시적 우군이거나 SK그룹의 직간접적 지원이 유지되면 현재 등급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협상 과정에서 언급되는 매각 구조는 SK해운의 재무 상태를 상당히 개선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앤컴퍼니는 SK해운의 신주(1조5000억원 수준)를 인수하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 이 경우 매각 대금은 전액 SK해운 쪽으로 흘러들어 온다. 지난 2분기 말 연결기준 2242억원 규모인 현금성 자산이 조 단위로 확대될 기회다.

SK해운이 1조5000억원 대의 신주발행에 성공하면 신평사가 활용하는 주요 지표가 확연하게 호전된다. 그간 과중했던 '총차입금/EBITDA(4조821억원/1925억원, 21.2배)'도 차입 상환을 가정시 등급상향 요건(10배 이하)에 근접할 정도로 개선된다. 그간 현금흐름을 제약한 연간 1300억~1400억원 수준의 금융비용도 크게 줄어든다. 올해 상반기 말 2391%였던 부채비율 역시 300% 안팎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재무건전성 강화로 등급 하락이 방어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재무 상태가 개선되지만 일시적 호전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국내외 해운 불황 속에서 홀로서기에 나서야 한다. SK해운의 강점인 장기운송계약(매출액 60% 안팎)도 중장기적 점검 대상으로 지목된다. SK에너지와 SK가스 등 SK그룹 계열의 비중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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