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운용, 설립후 최대 부진…IT·유통주 급락 '직격탄' 3분기에만 10% 안팎 손실...IT 중심 전략 유지
최은진 기자공개 2018-10-08 09:20: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4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J자산운용의 헤지펀드가 설립 후 최악의 부진을 맞았다. 지난해 30%를 웃도는 수익률을 거두며 군계일학의 성과를 나타냈지만 영광이 오래가지 않았다. 올 들어 10% 안팎의 손실을 보고 있다. 포트폴리오의 중심축인 IT와 유통주의 부진이 마이너스 성과의 배경이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J운용의 간판 헤지펀드인 파트너알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과 파트너베타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10%, -11%로 집계됐다. 이들 펀드는 J&J운용이 지난 2016년 5월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후 내놓은 첫 펀드로 누적 수익률은 각각 12%, 15%다. 이밖에 포커스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과 파트너롱숏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등도 연초 후 8% 안팎의 손실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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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헤지펀드들이 올들어 기록한 손실은 모두 지난 3분기에 발생했다. 지난 6월 말까지만 해도 이들 펀드는 소폭 수익이 나는 정도의 성과였으나 7월부터 급격하게 손실을 보기 시작했다. J&J운용은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CIO 레터에 지난 분기 손실은 설립 후 최대 부진이었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이들 펀드의 주전략은 롱 바이어스드(Long Biased)다. J&J운용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롱(Long) 전략을 구사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코스피 200선물로 숏(Short) 전략을 펼친다. 현재 이들 펀드는 숏 포지션이 거의 없다. 시장이 바닥까지 왔다는 판단으로 롱 전략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 상황은 여전히 약세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신흥국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신흥국 위기론이 대두된 데 따라 불확실성이 확산된 것이 원인이다. 대내적으로도 고용률과 소비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부담이 가중됐다.
롱 전략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탓에 주식시장 약세에 그대로 타격을 받았다. 더욱이 J&J운용의 주력 투자 섹터의 부진이 이어지며 수익률 악화를 더욱 키웠다. J&J운용은 IT, 중국 소비주, 유통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IT 섹터가 상반기 상장 기업 실적개선을 주도했음에도 부진한 주가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IT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올 들어 9% 하락했다. 면세점을 비롯한 유통주와 소비재 섹터 역시 부진했다. 경기 사이클이 정점에 치달았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소비재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것이 J&J운용의 설명이다. 반면 J&J운용이 매도 관점으로 일관한 바이오와 산업재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J&J운용은 현재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계획이다. 미중 무역갈등과 같은 악재에 이미 주식시장이 내성을 보이고 있고 우량 상장기업들의 낮은 주가수준이 배당시즌에 접어들면서 투자 매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IT와 유통주의 주가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시도가 계속되면서 견고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들의 차별화 된 실적이 가시화 될 것이라는 기대다. 또한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전반적인 구매력 상승의 수혜로 국내 수출형 소비재 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J&J운용 관계자는 "IT와 유통주, 소비재의 주가 부진으로 헤지펀드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재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4차산업 혁명과 중국 소비 확대라는 테마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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