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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아해운·장금상선, '통합법인' 탄력 받나 딜로이트 안진 '회계 자문' 선임…2019년 7월 출범 목표

임경섭 기자공개 2018-10-16 08:23:11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5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아해운과 장금상선의 컨테이너 정기선부문 통합이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7월 통합법인을 설립하고 영업을 개시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한 지 이틀만에 본격적인 실사작업에 착수했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딜로이트 안진이 이날부터 흥아해운과 장금상선에 대한 경영실사에 착수했다. 딜로이트 안진은 정밀 실사를 통해 각 회사의 선박 등 자산 가치를 산정하고 통합을 위한 회계 자문을 한다.

앞서 지난 12일 흥아해운은 장금상선과의 컨테이너 정기선부문 통합법인 설립을 위해 딜로이트 안진과 회계자문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내년 3월 통합법인 설립을 위한 주주총회를 계최하고, 이후 7월 1일까지 통합법인 설립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통합 조건에 이견을 보이며 지지부진했던 두 업체 사이의 논의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해운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양 사는 회계법인 선임과 동시에 통합법인의 출자 자본금과 지분율을 구체화하는 논의를 본격화했다. 더불어 유형자산 통합 논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또 양 사는 영업부문에서 일정 수준의 합의점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부터 논의해 온 전산시스템 등 통합에도 이견을 많이 좁혔다. 선대 구성과 기존 노선 통·폐합 등에 대한 논의도 어느 정도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정부의 초기 제안은 통합법인의 자본금을 5000억원으로 설정하고 흥아해운과 장금상선이 각각 5:5로 출자하는 것"이라며 "기존의 자본금과 출자 방향은 여전히 유효하며 회계자문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도 해운업체들의 통합 과정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해양진흥공사는 정기 컨테이너선 통합 추진 과정에서 회사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최대 1000억원을 지원한다. 이후 경영 안정화를 위해 3년간 최대 20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 4월 흥아해운과 장금상선은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의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해운연합 2단계 구조 혁신 기본합의서'를 결의했다. 양사간 통합을 위한 협력센터를 설치해 컨테이너 정기선 통합을 추진했다.

양사는 기본합의 이후 2019년 연말까지 통합법인 설립 및 사업 개시를 목표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통합 논의를 이어왔다. 하지만 시스템 통합, 자본금 출자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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