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금상선·흥아해운, '컨테이너선 통합' 난항 시스템 통합·자본금 출자 등 갈등…"자존심 대결 양상"
고설봉 기자공개 2018-06-28 08:31:47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6일 14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컨테이너선부문 통합이 위기에 처했다. 시스템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듯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갈등이 심화한 상태다. 초기 자본금과 자산 출자 등을 높고도 자존심 대결 양상으로 흐르는 모습이다.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컨테이너부문 신설 법인 설립 논의가 공전하고 있다. 시스템 통합, 자본금 출자, 자산 재평가 뒤 현물 출자 등에 대한 논의에서 서로간 의견이 충돌하며 갈등이 표면화 했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지난 4월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 발표에 맞춰 한국해운연합(KSP)에서 논의하던 양사의 컨테이너선부문 통합을 공식화 했다. 각자 컨테이너선부문을 떼어내 제3의 신설 법인(자회사)을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 장금상선 사무실에 별도 테스크포스팀(TFT) 회의실도 마련했다.
그러나 논의가 여러 차례 진행됐지만 좀처럼 이렇다할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자본금 출자 등 이견이 큰 부분을 배제하고, 시스템 통합 등 양사의 의견이 크게 상충되지 않는 의제부터 논의를 시작했지만 큰 성과는 없다. 막상 본격 논의가 시작되면서 갈등이 표면화 하고 있다.
당초 양 사는 자본금 출자, 선박 등 유형자산 통합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한 논의는 뒤로 미뤘다. 자본금 출자에 따라 자회사에 대한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지분율이 결정되는 만큼 줄다리기가 팽팽할 것을 우려해서다. 더불어 선박 등 유형자산의 통합에도 양 사는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각자 자산 재평가 등을 거쳐 투입한 자산 만큼 자회사에 대한 영향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장 무난하게 협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시스템 통합 논의를 최우선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논의가 진행된 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양 사의 통합 논의가 좌초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각 의제마다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갈등의 골만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더불어 정부의 지원을 의식해 급하게 통합 논의가 시작되면서 사전 조율 없이 통합을 서두른 것이 갈등의 불씨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통합 논의가 처음 시작될 때부터 장금상선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며 "흥아해운이 계속해서 부실이 발생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실적이 안정적인 장금상선이 협상에 우위를 점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업력이 오래되고, 조직 및 시스템이 잘 갖춰진 흥아해운 입장에서도 단순히 양보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각 사안마다 이견이 나오고, 원만하게 합의가 안 되면서 설립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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