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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실적악화 전망, 매각에 영향줄까 산은, 적자폭 적고 일시적 현상 판단…예정대로 내년 매각 진행 예고

정미형 기자/ 안경주 기자공개 2018-10-19 08:21:04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8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적자 가능성 제기에도 불구하고 내년 이뤄질 매각 작업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적자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일시적 적자에 그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내년으로 예정된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로 지분 55.7%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애초 올해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대내외 여건상 연내 매각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해 이 시기를 늦추기로 결정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상황과 재무 여건이 개선되는 올해를 매각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2조991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2391억원 흑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도 559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조선업의 장기 불황에도 채권단의 대규모 지원과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인도 등이 흑자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상반기 흑자와 달리 올 한해 적자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실제 선박을 인도하기까지 1~2년 정도 건조에 들어가는 게 조선사의 특성이다. 따라서 올해 수익은 2015~2017년에 따낸 수주분에서 나오는데 당시 수주한파를 겪어 수익을 내기 어려운 데다 확보한 수주 물량 역시 대부분 내년 상반기에 인도돼 미래 실적으로 잡힌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적자 가능성을 언급했다. 은성수 행장은 지난 16일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대우조선해양은 2015~2017년 수주 부진, 낮은 선가 등에 따라 2019년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내년 매각 작업에도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적자가 매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적자 전환하더라도 기존의 방만 경영과 저가 수주로 인한 좌초 위기였을 때와는 결이 다르다는 분석에서다. 올해 적자가 나더라도 이는 과거 수주절벽에 기인한 적자로, 적자 기조가 이어지기보다는 일시적인 영향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올해 수주 건이 반영되는 2020년 이후로는 흑자가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대우조선해양은 9월 말 현재 46억 달러 규모 35척의 수주를 달성했다. 수주 목표액인 73억 달러의 62.7%에 해당한다.

게다가 올해 대우조선해양의 적자를 단정할 수 없는 데다 적자를 내더라도 적자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내부적으로 자구계획 이행 중으로, 8월 말 기준 올해 목표액인 3조3000억원의 96%를 이행한 상태다.

채권단 관계자는 "올해 좋은 물량이 많고 적자를 내더라도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산업은행이 매각을 위한 주관사도 선정하고 실사에도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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