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확대 국면, 엔화ELT로 리스크헤지" [PB인사이드] 박일건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패밀리오피스 팀장
최필우 기자공개 2018-10-25 10:27:07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3일 16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은 최근 시중은행 최초로 엔화 투자가 가능한 주가연계신탁(ELT)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신탁부가 일선 영업점 프라이빗뱅커(PB)들의 요청을 받아 만들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엔화 ELT가 원화 ELT보다 리스크 헤지에 도움이 된다는 게 우리은행 PB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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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팀장은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위기감이 고조되면 안전자산인 달러와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엔화가 달러에 비해 좀 더 빨리 시장 흐름에 반응하는 편"이라며 "엔화 강세에 베팅하라는 게 아니라 리스크 헤지 수단으로 엔화 자산군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PMI(구매관리자지수)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PMI는 제조업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조사해 반영하는 경기선행지표다. 통상 이 지수가 50을 넘을 경우 경기가 확장될 것으로 보고, 50에 미치지 못할 경우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PMI 지수를 보면 지난 2016년 50을 밑돌았으나 지난해와 올해 줄곧 50을 웃돌고 있고, 최근 지수가 오름세를 보여 경기 확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박 팀장은 이처럼 일본 경기가 확장될 경우 엔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일본이 최근 2~3년 동안 적극적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펼친 결과 경기가 개선되고 있어 향후 유동성 확장에 더 힘을 싣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엔화 강세를 낙관할 수는 없으나 약세 기조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일본을 제외한 선진국들이 금리 인상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PMI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환율 흐름을 예단하기 쉽지 않다"며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도 달러 강세 여파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엔화가 리스크 헤지에 가장 적합한 자산이라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원화 ELT보다 외화 ELT의 안정성이 더 높다는 게 박 팀장의 지론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ELT에 주가연계증권(ELS)을 편입할 때 노녹인형을 담고, 만기 배리어를 68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취급하는 기초지수 중 NIKKEI 225가 변동성이 가장 큰데, 이 지수가 최근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상태에서 30% 이상 추가 하락할 정도의 금융위기가 발생한다면 엔화 가치가 급등해 ELS에서 발생한 손실을 환차익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절세가 가능하다는 것도 박 팀장이 엔화 ELT를 추천상품으로 꼽는 이유 중 하나다. 환차익으로 발생한 이익은 이자소득세나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절세를 염두에 두고 있는 고액자산가 입장에서 포트폴리오 편입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ELS는 리스크가 상당히 높은 상품이기 때문에 외환 투자 기능을 가미해 리스크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며 "환율에는 다양한 변수가 적용돼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원엔환율이 1000원을 밑돌 때 투자하면 조기상환 평가일까지 환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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