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채권, 경제성에 평판이익까지…잠재력 무궁" [thebell Forum]황윤성 BoA메릴린치 자본시장부 부문장
강우석 기자공개 2018-10-26 14:33:57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4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환경·사회·지배구조에 기여하는 ESG 채권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그린본드, 지속가능채권 등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 역시 개발될 것이다. 발행사와 투자자, 증권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황윤성 BoA메릴린치 자본시장부 부문장(사진)은 24일 열린 '2018 더벨 캐피탈마켓 포럼'에서 ESG 채권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다. 그는 2013년 아시아 최초의 그린본드(수출입은행) 발행을 주관한 인물이다. 그 밖에 국내에서 총 네 건의 실무 업무를 맡기도 했다.
ESG 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공익 추구를 위해 발행되는 채권이다. 친환경 사업 자금용도로 쓰이는 그린본드(Green Bond)가 대표적이다.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한 워터본드(Water Bond), 저소득층 지원과 노숙인 보호 등 제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셜본드(Social Bond)도 있다. 현재 ESG 채권시장의 약 90%가 그린본드로 이뤄져있다.
황 부문장은 ESG 채권의 용처(Use Of Proceeds)를 강조했다. 태양광, 패널, 자동차 하이브리드 사업뿐 아니라 친환경 건물, 신재생에너지 등에도 사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통념과 달리 다양한 분야가 ESG 채권의 적용을 받는다"라며 "다만 수력, 원자력의 경우 주변 환경을 파괴할 가능성이 있어 ESG에 포함이 안 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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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ESG 채권은 세계은행(World Bank), 국제금융센터(IFC) 등 AAA급 글로벌 기관의 전유물이었다. 2009년 이후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수출입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투자등급 회사들도 그린본드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이후 BB~BBB급 기업까지 조달 행렬에 가세해 ESG 채권시장의 규모는 비약적으로 불어나게 됐다. ESG 시장이 그린본드 위주에서 워터·소셜·지속가능채권 등으로 다양화된 것도 이때부터였다.
그는 "2013년부터 그린본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며 글로벌 IB들도 그에 맞춰 '그린본드팀'을 별도로 신설하게 된 것"이라며 "투자자들 역시 단순히 돈 버는 것을 넘어,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게 행동하겠단 점을 강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황 부문장은 ESG 채권이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효과적이라 말했다. 일반 채권에 비해 유동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발행사 입장에서 자본시장의 평판을 높이는데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전세계에서 그린본드를 가장 많이 발행하는 국가는 바로 중국"이라며 "자본시장에서 자국의 위상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 글로벌 투자자들은 별도의 ESG 스코어를 만들어 자체 평가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ESG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선 민간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발표를 마쳤다. 그는 "그린본드 시장의 발전, 검증, 관리·감독 등 모든 절차가 민간 위주로 이뤄져왔다"며 "투자자와 IB부터 ESG 채권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란 점을 숙지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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