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금리상승·연체율 증가에 순익 감소 수수료 인하, 조달금리 인상에 내실 경영 강화
조세훈 기자공개 2018-11-07 16:00:51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1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가 금리 상승과 연체율 증가 여파로 실적이 악화됐다. 카드론 등 대출 부문 확대에도 수익성 악화 흐름을 되돌릴 수 없었다. 내년부터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코스트코 제휴 해지, 조달 금리 인상 등 대내외 악재도 많아 실적 반등이 힘들 전망이다. 삼성카드는 금리 인상에 대비해 장기 차입금을 늘리고 디지털 기반 마케팅을 강화해 비용 절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80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1%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도 지난해보다 9.9% 하락한 2750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사 본연의 경쟁력을 잃은 것은 아니다. 신용판매, 카드대출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조달 금리 인상과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충당금 증가 여파가 컸다.
실제 삼성카드의 올해 영업수익은 2조925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4% 상승했다. 자동차 내수 부진으로 할부리스의 실적이 12% 감소했지만 카드론이 13.3% 늘면서 수익 증가를 견인했다. 본연의 사업인 신용판매도 3.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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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추석 연휴에 따른 결제일 감소와 전반적 경기침체 영향으로 연체율이 오르면서 대손충당금이 크게 늘어난 게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9월 말 신규연체율은 2.2%로 지난 분기(0.8%)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연체율 증가와 더불어 카드론 등 대출 증가로 대손충당금은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102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9월 말 추석 연휴로 결제일수가 적어 연체율이 높아졌다"며 "이달 대부분 해소되므로 연체율이 특별히 높아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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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조달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이 늘어난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금융비용은 지난해보다 17.7% 증가한 26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6%~1.8%였던 신규차입금이 올 상반기부터 2.4%대로 치솟으면서 총 조달금리가 상승한 탓이다. 올해 3분기 말 총 조달금리는 2.48%로 지난해 말(2.4%)보다 0.08%p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금리 인상 시기를 대비해 장기 차입금을 늘린 게 조달금리 상승의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로 비용이 증가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금리 비용을 줄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카드는 올해 2100억원 규모의 단기사채를 청산하고 평균 만기 5년물 회사채를 중심으로 차입금을 늘렸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안정적인 차입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장기차입금 중심으로 조달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일반적으로 차입 포트폴리오를 단기 중심으로 구성한다"며 "삼성카드의 장기물 증가는 특수한 경우지만 추후 금리 인상을 고려하면 금융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대내외 환경이 어둔운 만큼 경영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당국은 다음달까지 카드사 적격비용 재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가맹점 수수료를 최대 1조원 절감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내년부터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의 국내 독점 사업자 자리도 현대카드에 내줬다. 삼성카드는 지난 2000년부터 코스트코와 독점 계약을 이어왔는데, 이번 결정으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마케팅 비용과 무수익 자산을 축소하고 대신 디지털 기반 마케팅을 강화해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무리한 점유율 경쟁보다 빅데이터와 디지털 기반 마케팅을 통해 고객에게 실질적으로 유용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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