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배당수익'으로 수수료 악재 만회 [여전사경영분석]우대수수료 적용확대로 수익성 감소…르노삼성차 배당금 399억 효과 '톡톡'
원충희 기자공개 2018-01-31 09:28:53
이 기사는 2018년 01월 29일 11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비용효율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NIM)과 영업수익률 하락을 면치 못했다. 작년 8월 우대수수료율 적용 가맹점 확대로 카드자산 대비 수익성이 감소한 탓이다. 다만 르노삼성자동차 배당수익 399억원 덕분에 수수료수익 감소 악재를 만회할 수 있었다.삼성카드가 발표한 '2017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영업이익은 5056억원, 당기순이익은 386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3%, 10.7% 증가했다. 충당금적립전이익률과 세후 총자산순이익률(ROA)도 2016년과 같은 3.8%, 1.9%를 유지했다.
비용효율성 역시 개선됐다. 자금조달에 따른 이자비용 등 금융비용률은 1.49%로 전년(1.51%)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인상으로 인해 신규차입비용률이 상승하긴 했지만 총 차입코스트는 2.36%로 전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율은 12.9%에서 12.1%, 대손비용률은 1.5%에서 1.3%로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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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산규모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모두 하락을 면치 못했다. 영업수익률(카드자산 평잔/영업수익)은 17.4%로 전년(18.2%)대비 떨어졌다. 2015년(18.7%)과 비교하면 2년 연속 하락했다. 매출액이라 할 수 있는 영업수익의 성장률이 자산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의미다.
NIM 또한 하락세다. 2015년 17.1%, 2016년 16.7%, 지난해 말 15.9%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조달코스트는 낮아졌지만 운용수익률이 그보다 더 하락한 탓이다.
이는 카드사의 주 수익원인 가맹점수수료의 인하 여파 때문이다. 영업 강화를 통해 카드자산을 더 많이 늘렸으나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은 하락했다. 특히 작년 8월 정부가 우대수수료율 적용 영세·중소가맹점 범위를 확대한 게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정부는 수수료율 0.8%를 적용받는 영세가맹점 기준을 '연간 매출액 2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로, 1.3%를 적용받는 중소가맹점 기준을 '연간 매출액 2억∼3억원'에서 '3억∼5억원'으로 넓혔다.
이로 인해 카드업계 전체적으로 약 3500억원의 수수료수익 감소가 예상됐었다. 삼성카드의 경우 시장점유율을 고려해 연 620억원 내외로 추산됐다. 작년 8월부터 시행된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감소분은 약 250억원 정도다.
다만 작년 1분기에 반영된 399억원의 배당수익 덕분에 전년 수준의 ROA를 유지할 수 있었다. 삼성카드는 로노삼성차 지분 19.9%(1751만2000주)를 소유하고 있다. 이 주식은 지난 2000년 7월 네덜란드 르노그룹과 삼성카드가 합작투자를 체결하면서 확보한 것이다. 당시 취득가액은 876억원이지만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액은 3433억원에 이르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배당금은 삼성카드의 수익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됐다. 지난 2016년도 기말배당으로 618억원을 받았으며 이 중 219억원이 2016년 4분기에, 399억원이 작년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말 당기순익은 3867억원으로 전년(3494억원)대비 373억원 늘었다. 배당수익이 없었으면 전년보다 못한 실적을 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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