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다이렉트오토 효과 '톡톡' 할부·리스 자산비중 증가…수익성 악화·조달비용 상승 '이중고'
원충희 기자공개 2017-11-08 10:24:59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6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카드가 모바일·온라인 기반 자동차금융 서비스 '다이렉트오토'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자동차 할부·리스채권이 부쩍 늘면서 자산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다만 가맹점수수료 인하, 금리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경영전망은 좋지 못한 편이다.삼성카드가 발표한 '2017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할부·리스채권은 3조 483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 4045억 원)대비 26.8% 증가했다. 신용판매(신용카드 결제액), 카드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 등 다른 자산들도 각각 15%, 6.2% 성장하긴 했으나 할부·리스의 증가폭이 훨씬 더 크다.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삼성카드 여신자산 가운데 할부·리스는 12.8%였으나 올해 9월 말에는 14.2%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용판매가 60.5%에서 60.9% 소폭 늘고 카드대출의 경우 26.2%에서 24.5%로 줄어들었다. 신용판매가 60%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대출자산 비중이 축소되는 반면 할부·리스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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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7월 오픈한 '다이렉트오토' 서비스 효과에서 비롯됐다. 삼성카드 다이렉트오토는 모바일·온라인 사이트에서 24시간 365일 자동차구매 관련 할부·리스 한도조회와 옵션별 차량 가격비교가 가능한 서비스다.
삼성카드 관계자 "지난 1년간 증가한 할부·리스채권의 대부분은 자동차금융 관련자산"이라며 "서류 제출 없이 모바일·PC 공인인증서를 활용하면 5분 내 약정이 완료되는 다이렉트오토 덕분에 자동차금융 실적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자산이 전반적으로 증가했음에도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졌다. 올 1분기 말 18.2%였던 영업수익률은 2분기 말 17.7%, 3분기 말 17.1%로 꾸준히 하락세다. 지난 8월 실시된 영세·중소가맹점 확대로 카드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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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수수료율 0.8%를 적용받는 영세가맹점 기준을 '연간 매출액 2억 원 이하'에서 '3억 원 이하'로, 1.3%를 적용받는 중소가맹점 기준을 '연간 매출액 2억∼3억 원'에서 '3억∼5억 원'으로 확대했다. 이로 인해 카드업계 전체적으로 3000억 원대 수수료 수익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금리상승 부담까지 겹쳤다.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사는 시중금리가 높아질수록 차입코스트가 증가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지난 3월 말 1.47%였던 삼성카드의 신규차입비용률은 6월 말 1.62%, 9월 말 1.82%로 치솟았다.
이로 인해 금융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은 지난 1분기 말 대비 120bp나 떨어진 15.6%를 기록했다. 당연히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각종 이익지표들이 우하향 곡선을 긋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 감소, 금융비용 증가 등 경영환경 악화로 카드사들의 향후 전망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며 "삼성카드 역시 이 같은 환경요인에 영향을 받아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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