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반구글' 프랑스 힘입어 해외시장 확대 네이버가 기술·경험 불어넣는 역할…글로벌 UGC 사업으로 출발
이정완 기자공개 2018-11-02 17:00:07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2일 14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송창현 네이버 CTO가 유럽 내 반구글 정서가 심화되는 가운데 프랑스 정부가 인터넷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프랑스에서 글로벌 UGC(User Generated Content) 사업을 우선 시작할 계획이다.송창현 네이버 CTO 겸 네이버랩스 대표는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Tech Meets Startup 컨퍼런스에서 기자와 만나 "프랑스는 자체 기술로 인터넷 산업을 키워나가려 하지만 네이버 같은 회사가 없어 기술 강화 방법을 몰랐다"며 "네이버가 프랑스에 기술과 경험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해 6월 네이버프랑스를 설립하고 이어 지난 8월 현지법인에 2억달러(약 2600억원)을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구글·페이스북 등에 반발 심리를 가지고 있던 프랑스 정부와 해외시장 확대를 꾀하는 이해진 네이버 GIO의 의지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평가했다.
프랑스에는 네이버 같은 포털 사업자가 없어 구글이 유럽시장에서 9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해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프랑스에서 네이버 카페나 블로그 같은 글로벌 UGC 사업을 우선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5월 UGC 사업부를 사내독립기업(CIC)로 분사시켜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네이버의 프랑스 진출은 인터넷 사업에만 그치지 않았다. 네이버는 지난해 6월 프랑스에 위치한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를 인수해 네이버랩스유럽으로 이름을 바꿨다. XRCE는 인공지능 분야에 특화된 연구소다.
송 CTO는 XRCE 인수 배경으로 "프랑스가 인공지능에 강점이 많다"며 "전통적으로 수학도 유명하고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하드웨어도 굉장히 발전한 국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어 잘만 하면 많은 영역으로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 CTO는 네이버랩스유럽의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 "네이버와 네이버랩스 모두 한 회사이니 네이버가 구현하려는 것을 기술로 연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스테이션F에서 진행하는 현지 스타트업 투자에 대해서도 "다른 대기업이 하듯 목표를 정한다기보다 '어떤 기술을 실현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두고 스타트업을 발굴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문제 해결과 성장을 위해 Tech Meets Startup 컨퍼런스를 열었다. 송 CTO는 "국내 벤처 생태계 속에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은 취약한 상태"라며 "지난해 30억 이상 투자 유치 기준 기술 스타트업이 투자 받은 것은 건수로는 10%, 금액으로는 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도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를 발굴하고 키운다는 차원에서 밖으로 나오게 만들기 위해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송 CTO는 HP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을 거친 엔지니어로 2015년부터 최고기술책임자를 맡아 왔다. 송 CTO는 지난해 초 네이버가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을 대비하기 위해 분사한 네이버랩스의 대표로 선임될 정도로 네이버 기술 개발에 있어 핵심적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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