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VLCC 수주·드릴십 매각…유동성 확보 연이은 호재 속 현금흐름 개선 기대, 4년만에 대졸공채
이광호 기자공개 2018-11-06 14:25:01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5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3분기 흑자에 이어 1조원 규모의 드릴십 2척 인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여기에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3척을 추가 수주하면서 현금흐름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대우조선은 5일 VLCC 3척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헌터그룹 산하 헌터 탱커즈(Hunter Tankers SA)사로부터 VLCC 3척을 약 2억7300만달러에 건조하기로 계약했다. 다만 1척은 확정 분이며, 나머지 2척은 올해 안에 발주를 확정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이로써 대우조선은 지난 2월 첫 VLCC 발주를 시작으로 올해에만 총 10척의 VLCC를 수주했다. 이번 VLCC 3척 역시 길이 336m, 너비 60m 규모로, 모두 동일한 설계와 사양을 적용해 반복 건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발주된 VLCC 41척 중 대우조선이 가장 많은 18척을 수주해 전세계 발주량의 44%를 가져왔다. 특히 클락슨 신조선가 기준으로 2016년 6월 척당 초대형원유운반선 가격이 9000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이후 27개월만인 지난 8월 척당 가격이 9000만달러를 회복했다. 이번 계약은 신조선가 회복이후 척당 가격이 9000만 달러를 넘는 첫 계약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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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은 올해 LNG운반선 12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8척,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 1척 등 총 38척 약 48억6000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는 최근 4년내 가장 많은 금액이다. 올해 목표인 73억달러의 약 67% 수준이다.
여기에 수년째 매각하지 못했던 1조원 규모의 드릴십(이동식 원유시추선) 2척 인도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2013년 드릴십 2기를 발주했던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낭골의 경영진이 지난달말 거제도 본사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당초 소낭골은 2013년에 12억4000만달러에 드릴십 2척을 대우조선에 발주하고 2016년에 받아가기로 했다. 하지만 유가가 계속 하락해 이미 다 완성된 이후에도 인도를 미뤘다. 발주 당시 2억5000만달러를 선수금으로 지급한 뒤 잔금도 치르지 않았다.
지난달 앙골라는 38년만에 새 정부가 들어섰다. 소낭골 경영진도 교체됐다. 최근 다시 유가가 회복하면서 소낭골 측에서는 드릴십 인도 의사를 대우조선에 타진했다. 발주 당시 드릴십은 한척당 6억달러 정도였지만 지금은 3억5000만달러 수준이다. 다만 계약이나 인도 시점보다 드릴십 시장가격이 30~40% 떨어졌기 때문에 계약서 상 가격대로 받을지 여부는 향후 협상 결과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소낭골이 드릴십 인수에 부쩍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배를 인도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두척을 합쳐 1조원 가량의 자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유동성이 확대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침체 국면에서 경영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순차입금이 2016년 말 6조4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 2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연말에는 2조 원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까지 부실 법인을 정리하고 유형자산을 매각해 5조9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자구안을 추진 중이다. 선박 인도 물량이 늘어나고 있어 수익성과 현금 흐름이 개선이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4년만에 대졸 공채를 실시한다. 이달 16일까지 설계·생산관리·재무회계·구매·연구개발(R&D)·영업 등 모든 분야에서 지원자를 모집해 수십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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