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복심' 허식 농협 부회장, 이례적 연임 [금융 人사이드]'농업가치 헌법반영' 서명운동 주도…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기반 마련
안경주 기자공개 2018-11-07 15:53:32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6일 1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중앙회가 임기만료되는 허식 부회장을 연임시키기로 했다. 역대 농협중앙회 부회장의 연임 사례가 없었던 만큼 허 부회장의 연임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허 부회장은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며 지난 2년간 농협을 문제없이 이끌었다는 점이 이번 연임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농협중앙회는 6일 허식 부회장(전무이사)이 인사추천위원회의 추천 및 의사회 의결을 거쳐 대의원회에서 최종 선출됐다고 밝혔다. 허 부회장은 새롭게 2년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경남대학교에서 산업공학 학사부터 박사 학위까지 받은 허 부회장은 농협금융지주 상무,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대표이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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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에서 부회장 연임은 처음이다. 당초 농협중앙회 안팎에서 허 부회장의 연임 보다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던 이유도 역대 부회장 중에서 연임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병원 회장이 힘을 실어주면서 허 부회장의 연임이 성공했다는 게 농협중앙회 안팎의 평가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허 부회장 특유의 빈틈없는 업무 스타일로 내부(농협)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왔다"며 "김 회장의 사업목표도 충실하게 이행해 왔다는 점에서 강한 신뢰를 얻고 있었다"고 말했다.
농협이 주도한 농업가치 헌법반영 서명 운동 과정에서 단시일 내 1000만명 이상의 동참을 이끌어냈다는 점도 허 부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반영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해 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농협가치 헌법반영 1000만명 서명운동'을 벌여 한달여 만에 1153만8570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 서명운동을 실무적으로 추진한 인물이 허 부회장이다.
앞선 관계자는 "허 부회장은 김 회장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고 이를 실행하는 '복심'으로 통한다"며 "김 회장이 농협 업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역시 허 부회장의 연임 이유로 지난 2년간 전문경영인으로서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이 주문한 2020년 농가소득 5000만원을 위한 손익목표 달성, 농가소득 증대를 통한 농협정체성 확립,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 문화 구축 등 각종 현안에서 추진력을 인정받았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임기 반환점을 돈 김 회장이 계열사 구조조정 등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조직 안정화를 택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계열사별 경영진단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김 회장이 내년부터 계열사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농협중앙회 내부적으로 조직이 안정화될 필요성을 갖고 있다"며 "그동안 허 부회장이 문제없이 조직을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2년 더 부회장직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인사추천위원회는 농협중앙회 이사회가 위촉하는 4명의 조합장과 3명의 외부전문가 등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서충주농협 조합장 김병국 이사가 맡고 있다.
인사추천위원회는 농협중앙회의 전무이사(부회장), 농협경제지주 대표이사, 상호금융 대표이사, 농협중앙회 이사(회원조합장 제외), 감사위원, 조합감사위원 등을 대의원회에서 선출할 수 있도록 후보자를 추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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