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출범 후 한번도 안 열린 '투명경영委' [이사회 분석]4대 위원회 중 하나…지주체제 정비 관련 거래 불구 '유명무실'
안영훈 기자공개 2018-11-12 08:27:08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8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의 투명경영위원회가 1년이 넘도록 단 한차례도 개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수관계인이나 계열 거래 등의 굵직한 사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위원회가 열리지 않아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롯데지주 이사회 내에는 현재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투명경영위원회, 집행위원회 등 4개의 위원회가 존재한다.
롯데지주의 4개 위원회 구조는 지난해 출범 당시부터 유지돼 온 구조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10월 롯데제과 인적분할을 바탕으로 설립된 만큼 기존 롯데제과의 이사회 내 위원회 구조를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15년까지 롯데제과는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이사회 내 2개 위원회만 두고 있었지만 2016년 투명경영위원회와 집행위원회를 새로 설립했고, 이는 그대로 롯데지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6일 롯데지주는 주주총회소집공고안을 공시했다. 주주총회소집공고에 포함된 '사외이사 등의 활동 내역'에 따르면 투명경영위원회는 올해 들어 단 한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실제 롯데지주도 "이사회 내 위원회 중 사외이사 등이 소속된 투명경영위원회가 있으나 2018년에는 활동 내역이 없다"고 밝혔다.
롯데제과 시절이었던 지난해 6월 3차 회의를 끝으로 투명경영위원회가 개최된 적이 없는 것을 감안하면 롯데지주는 출범 이후 1년이 넘도록 투명경영위원회를 열지 않은 셈이다.
투명거래위원회는 2016년 설립 당시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간 거래의 투명성 제고 및 투명경영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투명거래위원회에서 승인해야 하는 사안으로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11조의 2(대규모 내부거래)에 해당하는 거래'나 '특수관계인간의 거래 심사'라고 명시했다.
단 한차례도 투명거래위원회 승인 사안이 없었다면 미개최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롯데지주는 올해 지주체제 정비 과정에서 특수관계인 및 계열사들과 수많은 거래가 있었다.
롯데제과로의 해외 건과사 지분 매각 등의 소규모 거래부터 최근에는 2조2274억원을 들여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으로부터 롯데케미칼 지분 23.24% 인수라는 대규모 거래를 단행하기도 했다.
결국 롯데지주의 투명거래위원회는 이사회 내에 존재하지만 활동은 전혀 하지 않는 유령 위원회나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이와 관련 롯데지주는 투명경영위원회 위원들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어 별도로 회의를 개최하는 대신 이사회에서 투명경영위원회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관련 안건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지주 투명거래위원회는 사내이사 1명(이봉철 CFO), 사외이사 3명(권오곤, 곽수근, 김병도) 등 총 4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권오권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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