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배당 화수분' 될까 유통·식품 계열사 이미 대폭 증액, 주주 친화정책 맞물려 '관심'
박기수 기자공개 2018-10-15 13:18: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1일 10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롯데지주로 편입하면서 지난해 롯데그룹이 발표한 주주 친화 정책이 다시 한번 조명받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지주사 편입 전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대비 현금으로 지급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크게 늘렸던 유통·식품 계열사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시장의 예측이 나온다. 올해 이미 배당총액을 크게 늘렸던 롯데케미칼이 주주 친화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경우 최대 수혜자는 최대주주가 된 롯데지주가 될 전망이다.롯데지주는 지난 10일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 410만1467주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지분 386만3734주 등 합계 796만5201주(지분율 23.24%)를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번에 롯데지주가 매입한 지분에 올해 주당 배당금 1만500원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롯데지주는 836억원 이상의 금액을 배당받을 수 있다.
지난해 8월 롯데그룹은 지주사 전환 전 합병 대상 계열사였던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의 배당 성향을 2배 이상 늘리는 내용의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배당 성향이 높을수록 주주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벌어들인 수익 중 더 많은 이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지주사에 편입된 롯데케미칼의 향후 배당 성향 상승의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실제 롯데쇼핑과 롯데칠성, 롯데푸드는 주주 친화 정책을 선언한 지 1년 만에 배당총액이 2배 이상 불어났다. 롯데쇼핑의 경우 올해 초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약 1461억원을 배당했는데, 이는 전년 배당총액인 591억원보다 147% 이상 늘어난 수치다. 롯데칠성음료도 올해 배당총액을 271억원(전년 136억원에서 103% 증가), 롯데푸드는 총 200억원(전년 82억원에서 144% 증가)으로 늘렸다.
배당 성향은 롯데칠성음료가 19.59%에서 20.13%로, 롯데푸드가 14.12%에서 21.05%로 상승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1364억원 적자를 낸 롯데쇼핑의 경우 배당 성향 산출이 불가능하다. 다만 적자전환을 한 상태에서도 배당총액이 늘어났기에 실질적인 주주 환원은 더 많이 이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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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도 올해 배당액을 늘리며 업계에서 '깜짝 배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몇 년간 절대적인 배당금 총액이 높아지고 있긴 했지만 올해의 경우 상승의 폭이 이전보다 훨씬 컸다. 올해 롯데케미칼의 배당금 총액은 약 3599억원으로 전년 1348억원보다 약 167% 이상 늘어났다. 현금배당수익률(주가 대비 주당 현금배당금)로 따지면 올해 2.89%를 기록했다. 주당 4000원을 배당했던 지난해의 경우 배당수익률은 1.14%에 그쳤다.
다만 올해 배당의 경우 대부분의 배당금이 일본 측 주주에게 흘러 들어갔다. 여태껏 롯데케미칼의 1·2대 주주는 일본 측 주주들로 구성된 롯데물산(31.27%)과 호텔롯데(12.68%)였기 때문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도 9.3%의 지분율로 3대 주주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올해 기준으로 롯데케미칼은 롯데물산에는 1125억원, 호텔롯데에는 456억원, 일본 롯데홀딩스에는 335억원을 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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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편입 시대를 맞이하며 롯데케미칼은 롯데지주의 재무적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이전 롯데그룹이 주요 계열사 배당 성향을 3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던 것을 고려했을 때 롯데케미칼의 배당 성향도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올해 롯데케미칼의 배당 성향은 지난해 7.34%에서 16.04%로 8.7%포인트 올랐지만 롯데칠성과 롯데푸드의 배당 성향보다는 낮은 수치다.
주력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이 배당을 늘리면 롯데지주는 이전보다 배당 효과를 배 이상으로 누릴 수 있다. 롯데케미칼의 순이익 규모가 유통·식품 계열사보다 커 배당 총액도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올해만 놓고 보면 롯데케미칼의 현금배당총액 3599억원은 롯데쇼핑과 롯데칠성, 롯데푸드의 배당총액의 합 1933억원보다 86% 이상 큰 수치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을 품으며 지주사 틀 정비에 큰 걸음을 내디뎠지만 여전히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시장에서는 대표적으로 지분율이 30%가 채 되지 않는 주요 계열사인 롯데푸드(22.1%)와 롯데칠성(26.5%), 롯데제과(21.4%)의 추가 지분 확보에 대한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계열사 지분 확보 외에도 그룹 경영에 필요한 자금 마련에 롯데케미칼의 지주사 편입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아직 분기 배당 등 계획이 잡힌 것은 없다"며 "차후 배당 성향 상승에 관해서도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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