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공업, '미중 무역전쟁' 대응책 고심 [Company Watch]해외법인 매출, 중국이 36%…미국공장, 설비 증설도 염두
고설봉 기자공개 2018-11-12 11:27: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9일 13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기아차 핵심 협력사인 세종공입이 '미·중 무역전쟁'의 파고를 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중국에 대규모 생산거점을 두고 있어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 등 완성차 공장에 납품하는 부품을 미국 현지 생산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세종공업은 머플러와 배기가스정화기 등 자동차 배기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자동차부품사다. 오랜 기술력 축적으로 관련 부품시장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핵심 협력사로 현대·기아차가 해외 공장을 설립할 때 동반 진출해 왔다.
세종공업은 2018년 6월 말 현재 총 20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인 10개가 중국에 위치한다. 이외 국내에 3곳, 미국에 3곳, 슬로바키아, 체코, 러시아, 멕시코 등에 각 1곳씩의 법인을 설립했다.
해외법인들을 포함한 세종공업의 연간 매출은 1조원을 웃돈다. 매출은 대부분 해외법인에서 발생한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522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약 77%인 4023억원이 해외법인에서 거둬들인 수익이다.
|
그러나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세종공업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자회사 중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법인들의 타격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중국법인은 올 상반기 146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해외법인 매출의 약 36%를 담당하고 있다.
세종공업의 중국 법인은 10곳 가운데 8곳이 생산공장이다. 중국에 진출한 현대·기아차에 부품을 납품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외 중국 내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을 고객사로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현지 부품사와 합작 형태로 법인을 설립해 중국 완성차 회사에도 일부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 내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물량이다. 세종공업은 중국에서 생산한 부품 중 일부를 미국에 있는 현대·기아차 공장에 납품한다. 무역 전쟁이 장기화 할 경우 세종공업은 25% 관세를 물고, 중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미국에 수출해야 한다.
더불어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부품도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세종공업의 주력 부품들인 머플러와 배기가스정화기 등은 철강재를 주 재료로 사용한다. 세종공업은 2차 협력사로부터 납품 받은 재료를 사용해 부품을 만든다. 이런 2차 협력사들의 경우 중국산 철강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국내 생산 부품도 미국 수출에 높은 관세를 물어야 한다.
국내와 중국 공장의 생산 부품의 미국 수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세종공업은 향후 미국 내 직접 생산을 늘릴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다. 무역전쟁이 최악의 상황에 치달을 경우 이미 미국에 가동 중인 미국법인과 앨라배마공장, 조지아공장 외에 추가 설비 증설을 고려하고 있다.
다행히 추가 설비 증설 및 인프라 투자에 대한 재무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종공업은 올 6월 말 기준 824억원의 보유현금을 축적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24.5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세종공업 관계자는 "관세율이 높아지면 미국 현지생산을 통해 완성차 회사에 납품하는 게 원가경쟁력을 더 낮출 수 있다"며 "미국 현지생산을 위한 투자 여력도 충분한 만큼 다양한 경우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글랜우드PE, 3호 펀드 1조 규모로 내달 1차 클로징
- [i-point]미래아이앤지 "단순 세무조사 진행 중"
- [Deal Story]SK네트웍스, 렌터카 매각에도 공모채 투심 견조했다
- [Deal Story]세아제강, 3년물 회사채 흥행 이어갔다
- [Deal Story]LX인터, 복귀전서 1조 수요…언더금리 확보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그룹내 자금 에어로 투입, 투자자 달랠수 있을까
- '첫 선' 모태 과기부 AI 출자, 정시 서류탈락자 '북적'
- [윤석열 대통령 탄핵]UAE국부펀드, '토종 헤지펀드' 출자 속도낸다
- [thebell note]리브스메드, 한국의 포드될까
- IPO 개선안에 코벤·하이일드펀드 투자자 불만 고조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한화에너지 '자생력'에 베팅했다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옥상옥’ 그룹 지배구조, 개편 없이 그대로 간다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한화에너지-㈜한화 합병 안한다’
- [윤석열 대통령 탄핵]새정부 출범 대응 고심, '무게 실리는' 재계 대관조직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오션 지분매입·에어로 유증, 이사회 투명성 지켜졌나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김승연 회장의 '과감한' 결단, 승계 속도 높였다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상선에 '건설사 붙이기' 그 성과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thebell desk]한화그룹이 잃어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