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이엔씨, 희성그룹 편입후 '승승장구' [전문건설 리포트]①법정관리 거친후 매출 7000억대로 성장..해외사업 공략 '주효'
이명관 기자공개 2018-11-19 10:25:00
[편집자주]
전문건설은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산업이다. 기반시설과 관련한 중요한 공사를 하지만 정작 일반건설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최근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들고, 남북경협 기대감이 커지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전문건설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3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F 외환위기에 이은 법정관리 그리고 대기업인 희성그룹에 매각되는 등 기초토목 건설사인 삼보이엔씨에게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술력만 놓고 보면 업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IMF 외환위기는 삼보이엔씨도 비껴가지 못했다.하지만 탄탄한 기술력은 역시 무기였다. 희성그룹에 편입된 이후 삼보이엔씨는 승승장구했다. 기업의 존폐 위기를 겪고난 후인 2000년대 초 1000억원대였던 매출은 지난해 7000억원을 넘어섰다.
◇법정관리 1996년, 희성그룹 계열 편입
1976년 삼보지질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삼보이엔씨는 기초토목처리 전문건설회사로 출발했다. 창업주는 고 강병산 전 대표다. 강 전 대표는 서울대학교 지질학과를 졸업한 이후 25세의 나이에 삼보지질을 만들었다.
삼보이엔씨는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시장에 안착했다. 주력 기술은 '보링 그라우팅' 이었다. 보링 그라우팅은 터널 교량 지하철공사 등에 필요한 천공·굴착에 활용되는 기술이다. 삼보이엔씨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굵직한 공사에 참여했다. 국내에선 한강하저터널 공사와 노량대교, 부산광안대로 해상교각 공사 등에 참여했다. 해외에선 리비아 대수로공사와 타이완 지하철공사 등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와 해외 다방면에서 활약하던 삼보이엔씨는 1996년 1월 갑작스럽게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1995년 건설사의 연쇄부도로 인해 국내 금융기관들이 기존 대출금을 빠르게 회수했기 때문이다. 삼보이엔씨도 자금압박에 시달렸고, 결국 43억원 규모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에 이르렀다.
삼보이엔씨는 법정관리 이후 매각을 통해 회생을 도모했다. 초반에는 선호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는 듯 했다. 당시 선호그룹은 부실기업 정상화의 귀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순국 회장이 이끌고 있었다. 순조롭게 이어지는 듯 했던 M&A는 선호그룹이 약속했던 체불임금과 건설공사 현장 운영비 지원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이후 새롭게 등장한 곳이 희성그룹이다. LG그룹의 방계인 희성그룹은 채무인수 조건으로 삼보이엔씨를 인수했다. 금융부채 380억원, 기업어음 260억원 등 총 640억원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이었다. 희성그룹은 상농기업과 희성금속, 희성정밀을 인수주체로 내세웠다.
◇해외 시장 공략 '주효', 매출 '1073억→7595억'
삼보이엔씨는 희성그룹 계열로 편입된 이후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희성그룹 편입 이듬해인 1997년 갑작기 불어닥친 IMF 금융위기에도 버틸 수 있었다. 특히 M&A 이후 신임 대표에 오른 박병연 사장을 중심으로 삼보이엔씨는 기술력 강화와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며 외형을 불려 나가기 시작했다.
삼보이엔씨는 싱가포르와 중동, 홍콩 등 지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국내에서 해외로 사업의 중심 축이 이동하면서 삼보이엔씨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삼보이엔씨는 2000년대 초반까지지만 하더라도 매출은 1000억원 수준이었지만, 본격적으로 해외 물량이 늘어나기 시작한 2007년에는 매출 2863억원으로 매출 2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3년 후인 2010년에는 매출액 3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듬해인 2011년에는 4936억 원까지 매출액이 불어났다. 지난해엔 매출 7594억원을 기록하며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외형 성장 속에 수익성도 향상됐다. 2000년 3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2007년 200억원을 돌파했고, 2013년에는 3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해에는 954억원까지 늘어났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액수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2.27%를 기록하며 설립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최근 이 같은 성장세를 이끈 해외 사업은 △홍콩 국제공항 지반 개량 공사 △UAE 해양플랜트 해상공사 △쿠웨이트 EPCC 해상공사 △싱가포르 톰슨 이스트코스트 라인 건설공사 등을 꼽을 수 있다.
삼보이엔씨 관계자는 "해외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펼친 덕분에 꾸준히 외형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지난해 최고실적은 2016년 수주한 홍공 국제공항 공사 실적이 반영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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