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나노신소재, 경영성과로 점수 채웠다재무건전성 기반 고점 획득…창업주 중심 이사회
이명관 기자공개 2024-11-18 08:21:3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0:4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소신소재는 2차전지 소재개발 기업이다. 특히 국내 탄소나노튜브 도전재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가진 업체로 꼽힌다. 2차전지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던 무렵 주가가 고공행진했고, 시가총액 1조원대에 진입하기도 했었다. 다만 최근 흐름은 좋은 편은 아니다. 2차전지에 대한 기대감이 시들해졌고, 동시에 수익성도 다소 악화했다. 주가 또한 하향 조정됐다. 그나마 최근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100개 기업에 포함되면서 다시 힘을 내고 있는 중이다.THE CFO가 진행한 이사회 평가에서도 나노신소재는 경영성과 측면에서 준수한 점수를 받았다. 다만 이사회 구성이나 운영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아쉬운 점수에 그쳤다.
◇돋보인 경영성과, '유일' 3점대 평점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나노신소재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12점으로 산출됐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경영성과' 지표다. 대부분의 지표가 1~2점대 평점에 그쳤지만 '경영성과'에선 3.5점을 기록했다. 특히 주가와 관련된 항목이 모두 평균을 크게 웃돌아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THE CFO에선 KRX 300을 구성하는 종목을 기준으로 기업들의 경영성과를 평가하고 있다. 비금융기업 277개사에서 상·하위 10%를 걸러내고 계산한 가중 평균치와 비교한다. 나노신소재는 주가순자산비율(PBR) 6.04배로 KRX 300 평균인 2.38배를 크게 상회했다. 그만큼 순자산대비 주가가 고평가를 받고 있다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도 모두 평균치와 큰 격차를 보였다. 나노신소재의 주가수익률은 52.27%, TSR은 52.6%로 KRX 300 평균치 대비 두 배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나름 준수했다. 나노신소재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79.56%로 KRX 300 평균인 92%를 소폭 하회했고, 고득점(4점)에 성공했다. 나노신소재는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면서 견고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순현금 1230억원 정도다. 현금성 자산이 2650억원, 총차입금이 1420억원 가량이다.
다만 최근 수익성 지표가 다소 악화되면서 실적관련 항목에선 1~2점을 받는데 그쳤다. 나노신소재의 매출성장률은 4%로 KRX300 평균치를 하회했고, 영업이익성장률은 역성장하면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부분 2점대 평점…'구성' 지표 최하점
이사회의 전반적 형태를 살피는 '구성' 지표에서는 평점이 1.1점에 그쳤다. 6개 지표 가운데 가장 낮다. 우선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인 박장우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박 대표는 2000년 3월 나노신소재를 창업해 2011년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그후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장기집권이 이어지면서 점수가 깎였다.
박 대표를 비롯해 나노신소재의 이사진은 모두 3명으로 이뤄졌다. 이중 사내이사가 2명이고 사외이사가 1명이다. 사외이사의 수가 부족한 점 역시 감점 요인이다. 이사회가 소규모로 구성돼 있다보니 이사회내 소위원회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사회 지원 조직도 없었다. 이에따라 구성 섹터의 9개 항목 중 8개 항목에서 1점을 받았다. 그나마 이사회에 여성 사내이사가 포진해 있어 다양성 측면에서 2점을 받을 수 있었다.
감사위원회 역시 부재했다. 자연스레 견제기능에서도 평점 2점을 받는데 그쳤다. 그나마 스톡옵션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성과에 연동해 보수가 지급되고 있는 점, 등기이사대비 미등기이사의 보수가 과도하게 책정되지 않은 점, 준 전문가 수준의 감사위원이 역할을 하고 있는 점 등 3개 항목에선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이밖에 '정보접근성'과 '평가개선프로세스' 지표는 각각 1.7점, 1.9점을 받았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작성하지 않는 만큼 이사회 평가에 대한 설명이나 공시 등의 측면에서 모범 기준에 미달하는 부분이 많았다.
외부기관 평가를 보면 한국ESG기준원(KCGS)은 나노신소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종합등급을 C로 평가했다. 이중 사회(S) 등급이 D로 가장 낮았다. 환경(E)과 지배구조(G) 부분에선 각각 C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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