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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이엔씨, '17년연속 흑자' 잉여금만 3000억 [전문건설 리포트] ②뛰어난 기술력 바탕 매년 100~200억 순익, 보수적 배당 전략 구사

이명관 기자공개 2018-11-20 10:28:00

[편집자주]

전문건설은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산업이다. 기반시설과 관련한 중요한 공사를 하지만 정작 일반건설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최근 주요 수익원이었던 사회간접자본(SOC) 발주가 줄어들고, 남북경협 기대감이 커지는 등 전환기를 맞고 있다. 더벨이 베일에 가려졌던 전문건설 업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4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0년 업력의 삼보이엔씨는 기초토목처리 분야에서 기술력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설립 이후 줄곧 업계 상위권을 유지해오고 있다. IMF 풍파를 이겨내지 못할 뻔하기도 했지만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2001년부터 17년 동안 흑자 기조를 이어왔다.

여기에 보수적인 배당 기조 영향으로 벌어들인 이익 대부분이 그대로 잉여금으로 쌓였다. 쌓여있는 이익잉여금은 자그마치 3000억원을 상회한다.

◇2001년 흑자전환, 17년 적자는 '無'

삼보이엔씨는 설립이래 줄곧 뛰어난 기술력을 기반으로 업계 선두권을 유지해왔다. 주력인 '보링 그라우팅' 뿐만 아니라 토공, 수중건설 등 다른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보이엔씨의 기술력은 전문건설업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도 잘 나타난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매년 전문건설업 21개 업종에 대한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발표한다. 공사실적, 기술능력, 대외신인도, 기술자수, 전년도 공사실적 등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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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문건설업 시평순위에서 삼보이엔씨는 대부분의 사업 영역에서 업계 상위권에 올랐다. 핵심 사업인 보링 그라우팅 분야에선 1000여개 업체 중 시평액 4009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이 분야에서 수십년 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외에 땅을 굴착하는 토공에선 시평액 4148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수중 건설 분야에선 시평액 1160억원으로 역시 2위에 자리했다. 철큰 콘크리트 공사 분야에서만 상대적으로 낮은 11위(시평액 1561억원)에 올라있을 뿐이다.

이 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삼보이엔씨는 2001년부터 17년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해오고 있다. IMF를 거치면서 삼보이엔씨는 1997년부터 2000년까지 4년 동안 순손실을 냈다. 이 기간 누적 손실 규모는 778억원이었다.

2001년 IMF 후유증에서 벗어나며 수익성을 회복, 14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부침은 있었지만 매년 100억~2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올렸다. 특히 최근 2년 사이엔 눈에 띄는 실적을 냈다. 2016년엔 418억원, 지난해엔 93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홍콩과 쿠웨이트, UAE 등 해외에서 사업이 순조롭게 이뤄진 덕분이다.

해마다 안정적인 수익을 거둔 덕분에 이익잉여금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2010년 320억원이었던 이익잉여금은 2014년 1000억원을 돌파했다.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한 지난해엔 275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반기만에 64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잉여금이 3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6월 말 기준 이악잉여금은 3294억원이다.

◇보수적 배당 전략, 배당금 지급 4차례

보수적인 배당 전략도 삼보이엔씨가 3000억원대의 이익잉여금을 쌓을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다. 2001년 이후 17년 동안 흑자 기조가 이어져 오고 있는 동안 삼보이엔씨가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것은 4차례에 불과하다.

삼보이엔씨가 1996년 희성그룹 계열로 편입된 이후 처음으로 배당에 나선 해는 2011년이다. 당시 순이익 197억원,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은 518억원이었다. 배당액은 1주당 1500원, 총 33억원 규모였다. 배당금은 당시 93.47% 지분율로 최대주주였던 희성전자에게 돌아갔다. 배당성향은 16.8%였다.

꾸준히 흑자 행진을 이어오며 본격적으로 배당에 나설 것이란 예상과 달리 삼보이엔씨는 배당에 나서지 않았다. 2012년부터 3년 동안 5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이익잉여금은 1000억원을 넘어섰지만 배당은 없었다.

다시 배당을 재개한 것은 4년만인 2015년이다. 2015년 63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 33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지난해엔 66억원을 배당했다. 이 기간 배당 총액은 162억원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565억원이다. 10% 가량만 배당으로 지급됐을 뿐이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은 25%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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