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힘겨운 컨테이너' [Company Watch]물동량 늘지만 '적자 누적'…버는 현금보다 쓰는 비용 더 많아
고설봉 기자공개 2018-11-19 08:28:44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5일 18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주력인 컨테이너부문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올 3분기 물동량을 늘리며 기지개를 켜는 듯 했지만 높아진 매출원가 부담에 무릎을 꿇었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하는 현금보다 각종 비용 지출이 늘어나며 영업적자가 누적됐다.현대상선은 올 3분기 매출 1조4258억원, 영업손실 1231억원, 순손실 166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0.5% 늘었지만 수익성은 더 악화했다. 영업손실은 세배 넘게 커졌고, 순손실도 두배 가까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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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인 컨테이너부문은 미중 무역전쟁을 계기로 반짝 호황을 맞았다. 본격적인 관세 부과 전 각국의 수출 물량이 늘어나며 컨테이너선 수요가 늘었다. 컨테이너 물동량이 늘고, 화물 적취율이 높아지는 등 매출이 확대됐다. 현대상선의 처리 물동량은 올 3분기 118만1981 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2.76% 늘었다. 같은 기간 적취율은 75%에서 79%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부문은 올 3분기 매출 1조280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약 1700억원 가량 매출이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분기 86.21%에서 올 3분기 89.8%로 상승했다.
그러나 수익성 면에서는 낙제점을 받았다. 매출 증가와 비용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이 누적됐다. 유가상승과 지역별 운임회복 지연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 3분기 연료유 단가는 지난해 동기 대비 43.1% 상승했다.
올 3분기 컨테이너부문 영업손실은 11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64억원대비 1700% 이상 영업손실이 늘었다. 컨테이너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마이너스(-) 0.57%에서 올 3분기 마이너스(-) 8.61%로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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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이 불거지면서 영업환경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현대상선이 컨테이너부문에서 영업활동을 하며 벌어들이는 현금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히려 영업활동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지출하면서 적자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에비타(EBITDA)는 올 3분기 마이너스(-) 87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활동을 하면서 벌어들이는 현금보다 지출하는 현금이 훨씬 더 많다는 얘기다. 지난해 3분기에는 에비타가 142억원으로,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창출할 수 있었다.
문제는 앞으로다.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 할 경우 컨테이너 물동량 감소가 우려된다. 현재의 영업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물동량 감소로 매출마저 줄어든다면 적자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4분기 미주노선은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유럽노선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물동량 감소 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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