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한투 김성락 전무 영입 배경은 ELS 비즈니스 수익성 개선 포석…헤지운용 체질개선 맡길듯
최필우 기자공개 2018-11-22 08:21:26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5일 1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사표를 낸 김성락 전 한국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전무)의 행선지가 미래에셋대우로 밝혀지면서 영입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8조원 수준의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주가연계증권(ELS)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김 전 본부장을 영입하기로 했다. 김 전 본부장의 출근 시점은 미래에셋대우의 정기 인사 이후인 내년 초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 본부장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지난 2012년 2월 한국투자증권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의 주가연계증권(ELS) 헤지운용 수익을 증권사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가 최근 2~3년 동안 연 1500억원 안팎의 규모로 영업이익에 기여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가 타사를 압도하는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정확한 데이터를 활용한 헤지운용 방식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 정보값을 활용하는 타사와 달리 포워드 주가, 옵션 만기에 따른 변동성, 기초지수 배당성향 등을 직접 측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HSCEI 급락 여파로 ELS 발행이 위축됐던 2016년에 HSCEI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보고 공격적으로 자체헤지북 규모를 키운 것도 이러한 체계가 자리잡고 있어 가능했다.
김 전 본부장이 장기간 투자금융본부를 이끌면서 이같은 헤지운용 체계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는 평이다. 올 상반기 성과급 22억원을 받아 화재가 됐던 김연추 차장도 김 전 본부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부여했던 인물이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김 전 본부장에게 헤지운용 조직을 총괄하고, 핵심 인력을 영입해 기용하는 역할을 맡길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대우는 ELS 비즈니스에서 외형에 걸맞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ELS(ELB 포함) 발행잔액은 12조 2854억원이다. 옛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합병 효과로 한국투자증권(8조 2766억원)이나 삼성증권(7조 5885억원)보다 외형이 커진 것이다. 자체헤지북 규모는 3조원대로 알려졌다. 6조 5000억원 수준인 삼성증권보다 작지만 한국투자증권과 비슷하다. 하지만 최근 ELS 비즈니스를 통해 올리는 영업수익이 한국투자증권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체질개선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대우가 증권사 중 자기자본 규모가 가장 크다는 점에서 김 전 본부장이 시도할 수 있는 전략이 다양해질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영업용순자본(NCR) 비율을 비롯한 자기자본 규제 제도가 있어 자기자본 규모가 클수록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하거나 RP북 규모를 키우는 게 용이해진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이 그랬듯 시장 흐름에 따라 자체헤지북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성락 전 한국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은 "변수가 남아 있지만 행선지는 미래에셋대우가 맞다"며 "더 좋은 상품을 만들어 투자자와 파생상품 업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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