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3Q 최대 실적 경신…"OTC 매출 견인" [Company Watch]매출액 1035억원·영업익 162억원…고마진 제품 덕에 매출총이익률 60% 유지
강인효 기자공개 2018-11-19 08:13:25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6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약이 3분기(7~9월)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2분기보다 매출은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마진이 좋은 제품의 고성장 덕분에 영업이익은 20% 넘게 증가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3분기 실적 호조로 사상 최초로 연매출 4000억원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16일 동국제약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0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지난 2분기에 기록했던 역대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30%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도 작년 4분기 157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약업계선 3분기 동국제약의 외형 성장을 이끈 요인으로 주력인 전문의약품(ETC)과 일반의약품(OTC) 사업 부문의 성장을 꼽고 있다. 동국제약은 과거부터 사업 부문별로 정확한 실적을 공개하고 있지 않는데, 업계에선 올 3분기 ETC와 OTC 사업 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 14%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다. 여기에 더해 올들어 감소세를 보였던 화장품 사업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면서 성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제약은 여느 제약사와 달리 OTC 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다. 동국제약의 잇몸관리약 '인사돌'을 비롯해 식물성분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 구내염 치료제 '오라메디' 등이 대중에게 잘 알려진 대표적인 OTC 제품이다. 지난해 거둔 3548억원 매출 중 OTC 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매출(약 958억원) 비중이 27%로 가장 크다. 이어 ETC 사업 부문이 23%, 헬스케어 사업 부문 22%, 수출 부문 15%, 동국생명과학(옛 I&I사업부)이 13% 등이다.
동국제약은 단순히 외형만 더 커진 게 아니라 내실도 단단히 다졌다. 그간 10~15%에 머물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3분기 처음으로 15%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덕분이다.
동국제약이 타 제약사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데는 60%대로 유지되는 매출총이익률 덕분이다. 작년 3분기 90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올해 3분기 1035억원까지 증가했지만, 이 기간 동안 매출원가는 50억원가량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매출총이익률은 60%로 동일한 수준이었다. 여기에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도 44억원 정도 증가하는데 그쳐 영업이익은 38억원이나 늘어나 영업이익률은 약 16%를 기록했다.
동국제약은 전체 매출에서 자체 개발한 제품을 직접 생산해 발생하는 매출인 '제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어 '상품 매출' 비중이 높은 다른 제약사보다 원가를 절감하기 쉬운 구조다. 3분기 제품 매출이 전년보다 10%가량 늘면서 매출원가율(39.9%)도 지난 2분기(39.8%)에 이어 40% 아래로 내려왔다.
동국제약 측은 "기본적으로 고정비를 절감하면서 매출원가를 통제한 덕분에 매출총이익이 크게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영업이익 또한 전년 누적 동기 대비 판관비 절감을 통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동국제약은 3분기까지 299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연매출 4000억원 고지 달성을 눈앞에 뒀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1059억원, 영업이익은 기고효과로 6.3% 감소한 147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4.2% 늘어난 4052억원, 영업이익은 14.0% 증가한 571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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