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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 파열음, 르노삼성 지배구조 영향은 르노-닛산 합작법인이 경영 지휘…수년전부터 닛산측 배제, 영향 제한적

방글아 기자공개 2018-11-22 08:19:47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1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노-닛산 동맹 체제가 깨질 위기에 놓이면서 르노그룹 자회사인 르노삼성자동차의 의사결정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르노그룹이 최대주주인 르노삼성자동차는 그룹 의사결정구조상 르노-닛산 합작법인(RNBV)의 지휘를 받고 있다.

다만 이미 수년 전부터 르노삼성자동차에선 닛산 측 인물이 제외돼 온 것으로 나타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르노-닛산 동맹 체제 하에 놓여 있지만, 르노 측 의중대로 움직여 왔다.

이번 얼라이언스 붕괴 위기는 르노그룹의 합작법인(RNBV) 수장인 카를로스 곤 회장이 일본에서 체포된 것이 발단이 됐다. 곤 회장은 체포 전 르노의 닛산 합병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르노가 동맹 체제를 깨고 닛산을 아래에 두려는 포석으로 해석됐다.

곤 회장 체포가 양사 간 합병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겉으론 동맹 체제를 띄고 있지만, 실제 경영권을 발휘하지 못하는 닛산이 르노의 일방통행을 막기 위해 최후 통첩을 놓은 것이란 해석이다. 실제 곤 회장 체포 직후 양사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닛산 측은 지난 19일 "내부 신고를 받고 수개월 동안 카를로스 곤 회장과 그레그 켈리 대표이사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곤 회장이 회사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이에 켈리 대표이사가 깊이 관여한 것으로 나타나 검찰에 정보를 제공했다"며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두 사람의 직위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르노 측은 곤 회장 체포 직후인 20일 필립 라가예트 선임 사외이사 주도로 이사회를 열고 "현재로선 닛산과 일본 수사당국이 고슨 회장에 반하여 모은 것으로 보이는 증거에 대해 코멘트할 수 없다. 곤 회장의 의장직과 CEO 자리를 유지한다"며 "티에리 볼로레 부회장이 일시적으로 동일한 권한을 수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르노

이와 관련해 르노-닛산 동맹 체제를 살펴본 결과 합병을 비롯 경영 전반에서 닛산이 르노의 의사결정을 견제할 방법이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맹 체제에선 주요 의사결정이 르노와 닛산이 절반씩 지분을 나눠 가진 합작법인(RNBV)에서 결정되는데, 닛산의 최대주주가 르노기 때문이다. 언뜻 동맹을 표방하지만 실상은 르노 지배라는 의미다.

이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의결구조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르노-닛산 동맹 지휘 하에 있지만 르노삼성자동차 이사회는 르노 측 인물 일색에 2대 주주인 삼성카드 측 소수로 구성돼 있다. 2000년 르노삼성자동차가 설립되고 10여년 간 닛산 측 인물이 자리를 맡기도 했으나 2015년 아키라 사쿠라이 이사의 퇴임을 끝으로 르노삼성자동차 내 닛산 자리가 사라졌다.

이에 따라 르노-닛산 동맹이 붕괴되더라도 르노삼성자동차에서 경영 방침 등의 굵직한 변화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하지만 동맹 체제 하에서 르노삼성자동차가 생산, 판매 등을 맡아 온 닛산 일감과 관련해선 일부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특히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이 위치한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일자리 위기 등 부정적인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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