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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해외투자 적기…크로스보더 자문시장 커질 것" 이동호 허버트스미스프리힐즈 매니징 파트너 변호사

박시은 기자공개 2018-11-23 06:11:00

[편집자주]

외국법 자문사들의 국내 활동이 허용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국내 법조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초기 우려와 달리 한국에 상륙한 글로벌 초대형 로펌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정착해 나갔다. 반면 일부는 철수를 준비하는 등 미묘한 변화도 감지된다. 법률시장 개방 6년. 한국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로펌의 현재는 어떨까.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2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호 변호사는 허버트스미스프리힐즈(이하 허버트스미스)에서 선임된 첫 한국인 파트너다. 2016년 파트너로 승진한 데 이어 작년엔 서울 사무소 매니징 파트너 자리에 올랐다. 사무소 개소 때부터 총괄을 맡았던 루이스 맥도널드(Lewis McDonald) 대표변호사가 아시아 대표가 돼 도쿄로 자리를 옮기면서다.

이동호 파트너
이 파트너는 현재 기업과 M&A 자문을 총괄하고 있다. 국내기업과 해외기업간 크로스보더 거래와 PE 투자, JV 설립 등을 주로 자문한다.

허버트스미스 본사에서는 서울 사무소의 독립성을 전적으로 인정해주는 분위기다. 한국인인 이 파트너를 매니징파트너로 선임한 것 역시 한국계 변호사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조치였다.

이 파트너는 허버트스미스의 각 나라에 있는 사무소간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크로스보더 딜을 자문할 때 현지 사무소 협력을 받을 때가 많다"며 "특히 M&A의 경우 거래성사 후에도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업무가 많은데 현지 사무소와 협업을 통해 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프라 투자 기회가 많은 호주 관련 자문에 강점이 있다. 국내 사무소에 호주 변호사가 상주하고 있는 유일한 로펌이어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영국 로펌과 호주 로펌이 합병한 로펌이지만 중국과 홍콩,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뒤지지 않는 입지를 점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말레이시아에선 처음 문을 연 외국계 로펌으로, 시장을 선점했단 평가를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현지 업계 상위로펌과 제휴를 통해 진입 초기부터 시장 인지도를 높였다.

이 파트너는 앞으로 유럽 투자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옥션 딜에선 아시아국가 중 한국이 매우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 투자자들의 경우 보수적 성향이 강하고, 중국 투자자들은 전반적으로 아웃바운드 투자를 줄이고 있는 추세"라며 "의사결정이 빠른 편인 국내 투자자들이 경쟁입찰에서 해외 유수기업과 붙어 이긴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과 프랑스, 아일랜드, 독일 등 유럽 전역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유럽 투자 자문도 늘어질 것으로 이 파트너는 기대했다.

최근 이 파트너는 부동산 분야로도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분야와 인프라 분야 투자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 파트너는 "요즘엔 부동산과 인프라를 통칭해 '리얼에셋'이라고 한다"며 "최근엔 PE들의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이 분야 자문도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파트너는 2010년 미래에셋그룹이 현재 허버트스미스가 위치한 센터원빌딩 개발사업에 투자할 당시 법률자문을 담당한 경험이 있다.

허버트스미스 서울 사무소는 당장 인력을 충원한다던가 규모를 확대할 계획은 없다. 업권을 넘나드는 투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현재 있는 인력으로 주력 분야인 인프라와 IT 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컨슈머 분야로도 자문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 파트너는 "중국 IT기업 텐센트와 사모펀드 앨캐터톤의 YG엔터테인먼트 투자가 대표적인 사례"라며 "온라인 플랫폼과 미디어, 패션·컨슈머와 미디어간 결합이 활발해지면서 자문 트랜드도 바뀌고 있는 만큼 외국계 로펌의 역할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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