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운용 인프라부문, 안착 성공할까 [부동산펀드 운용사 분석] ②MKIF 운용사 도전 실패...실적 전무 부담
이충희 기자공개 2018-11-29 08:41:34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3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 규모와 실적 성장 두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은 코람코자산운용에게도 고민은 있다. 올초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신설된 에너지·인프라부문을 시장에 잘 안착시키는 게 회사 내에서 새 과제로 떠올랐다.신설 부문 안착이 고민거리가 된 데는 사연이 있다. 에너지·인프라부문은 지난 9월 맥쿼리인프라 펀드(MKIF) 운용사 교체에 도전장을 냈다가 표대결에서 패하고 말았다. 그간 MKIF 운용사 도전에 전력을 다하면서 아직 달성된 실적이 전무하다는 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MKIF 운용사 도전장...실적 전무 부담
코람코자산운용 에너지·인프라부문은 올 3월 신설됐다. 산업은행을 시작으로 옛 대우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을 거치며 인프라투자 분야에서만 25년 몸담아온 전응철 전 미래에셋대우 인프라금융본부장을 부문 대표로 앉히는 등 회사가 의욕적으로 나섰다. 전 대표와 함께 송병학 전무, 송영진 부장 등 산업은행과 미래에셋대우 등에서 활약했던 인프라 전문가들도 함께 영입해 힘을 보탰다.
이들이 설정한 첫번째 목표는 MKIF 운용사 교체였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기존 운용사 맥쿼리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공론화했고, 코람코자산운용이 전면으로 등장한 모양새였다. 그러나 지난 9월 19일 펼쳐진 주총 대결에서 운용사 교체 찬성률이 31.1%에 그쳐 부결됐다.
업계에서는 신설 조직이 다소 무모한 도전에 나섰다가 실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MKIF는 국내 최대 인프라 공모펀드로 10년 넘게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내왔다. 국내 보수적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러브콜 받아온 상품으로 통하기도 했다.
부동산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기존 투자자들의 MKIF 배당 수익률과 운용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수준이었다"면서 "시장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도전장을 냈다가 실패한 사례"라고 평했다.
다만 코람코자산운용은 올해 안으로 1호 인프라 펀드 설정이 가시화 되고 있다며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에너지 인프라 투자 사업이 무리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코람코자산운용 관계자는 "신설 인프라부문은 내년 초까지 약 4000억원 이상 AUM 쌓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베트남 석유비축기지 건설사업과 풍력발전사업, 인도네시아의 바이오매스 사업 등 해외에 투자하는 것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사업·WM사업본부도 신설
코람코자산운용은 올들어 에너지·인프라부문 외에도 개발사업본부, WM사업본부 등 2개 본부를 신설하며 조직을 크게 확장하고 있다. 이로써 코람코운용은 기존 박형석 대표가 이끄는 부동산 부문 내 투자운용1·2본부를 비롯해 2부문, 4본부 체제를 갖추게 됐다. 올해로 업력 8년차를 맞은 회사가 본격적으로 외형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LF가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점도 코람코운용에게는 큰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코람코운용은 코람코자산신탁의 100% 자회사다. 물류와 유통 분야에 밝은 LF의 손자회사로 편입되면 여러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긍정론이 제기된다.
특히 올 10월 신설된 개발사업본부는 에너지·인프라부문과 함께 회사의 새 먹거리를 창출할 조직으로 꼽힌다. 토지 매입부터 인허가, 건설, 준공 후 자산관리 및 처분까지 전사업을 일원화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WM사업본부 신설은 향후 종합자산운용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회사 장기 발전 전략 중 하나로 포트폴리오를 부동산 중심 대체자산에서 주식 등 전통자산으로 확대하겠다 포부다.
코람코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는 적정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실물부동산 자산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사업초기부터 직접 개발사업을 수행하하면서 시행마진, 건설마진, 금융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는 개발사업이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WM본부는 부동산, 리츠, 인프라 자산에 주식 등 전통자산까지 담는 분산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게 목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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