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G, 본촌 인수 후 그리는 성장스토리는 포화된 국내시장 비껴난 차별화…'K-푸드' 흐름탄 폭발적 성장잠재력
한희연 기자공개 2018-12-03 09:27:03
이 기사는 2018년 11월 30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G파트너스가 성사시켜 낸 본촌치킨 딜은 버거킹 투자 트랙레코드의 영향이 사실상 컸다. 추가적인 글로벌 확장을 위해 전문가가 필요했던 창업자와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었던 VIG파트너스의 자신감이 맞아떨어져 딜이 성사됐다.VIG파트너스의 식음료 프랜차이즈 투자는 꼭 6년만이다.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는 지난 2012년 11월 두산 자회사인 DIP홀딩스로부터 버거킹을 1100억 원에 인수했다. 에쿼티 투자 850억 원, 나머지는 인수금융으로 충당했다. VIG파트너스는 인수 후 메뉴 확대, 배달서비스 도입 등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며 기업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 2016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버거킹을 2100억 원에 팔았다. VIG파트너스는 2.3배에 매각하는 성공적인 엑시트로 정산비용 등을 제외하고도 1100억 원의 순차익을 얻었다. 투자기간을 감안한 연환산수익률(IRR)은 3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거킹은 2호 펀드의 첫번째 투자회수 기록이었다.
버거킹 매각 이후 VIG파트너스 사무실에는 식음료 프랜차이즈 관련 각종 딜 제안이 들어왔다. 식음료 프랜차이즈 딜이 나왔다 하면 대부분 VIG파트너스를 태핑 상대 1순위로 떠 올렸다.
하지만 VIG파트너스는 버거킹 엑싯 후 지난 2년간 식음료 프랜차이즈 투자를 하지 않았다. 국내 시장에서 외식 기업을 산 후 가치를 끌어올려(밸류업) 다시 매각하기에 굉장히 어려운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프랜차이즈 업종에 대한 규제 심화와 최저임금 인상, 경쟁심화 등으로 외식기업을 운영하기 점점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본촌치킨도 비슷한 루트로 VIG파트너스를 접촉했다. 서진덕 본촌 대표는 미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한국치킨의 위상을 확고히 구축하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지만 더 큰 도약을 위해 '전문적인 경영'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 글로벌 비지니스지만 한국인 시각에서 이를 이끌어갈 수 있는 파트너로 VIG파트너스를 선택했다.
서 대표는 "미국 내 공격적인 매장 확장, 체계적인 국가별 MF 관리, 다양한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본촌을 확고한 K-푸드 1위 기업으로만들기 위해 올 초부터 전략적 파트너를 물색했다"며 "버거킹을 비롯해 다양한 유통 분야에서 성공적인 투자 실적을 보여준 VIG파트너스가 가장 적합한 상대라 판단해, 단독으로 협의를 진행해왔고 빠르게 투자유치 계약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사실 한국시장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본촌'이라는 브랜드는 VIG파트너스에게도 생소했다. 하지만 스터디를 해 볼 수록 본촌의 '성장 잠재력'은 VIG파트너스의 구미를 당겼다.
최근 한류열풍을 타고 화장품, 먹거리 등 한국 제품들이 세계로 많이 진출하고 있다. 이중에서 K-푸드라 불리우는 먹거리도 중요한 축인데 치킨 브랜드 중 외국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는 '본촌치킨'이 대표적이다. 국내 대기업들 위주로 베이커리나 햄버거 등을 주력으로 해 해외 진출을 하긴 하지만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 제한적으로 성공하고 있다. 본촌치킨은 국내 치킨 브랜드로는 가장 넓은 진출국가와 매장 개수를 갖고 있다.
한국치킨 브랜드로 가장 넓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미국과 동남아 지역 8개 국에서 325개의 브랜드 매장을 운영 중이긴 하지만, 이는 글로벌 프랜차이즈라고 부르기엔 여전히 미미한 규모다. 창업자가 제한적으로 관리해 온 본촌치킨을 사모투자펀드(PEF)가 전문적으로 운용하면 적극적인 투자 등으로 확장 정책은 힘을 받을 수 있다.
미국만 하더라도 웬만한 치킨 브랜드들은 10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본촌치킨은 아직 85개라 공격적인 확장 여지가 크다. 실제로 대표적인 글로벌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의 경우 국내에만 450여 개의 매장이 있다. 베트남 등 한류열풍이 거세지만 아직 진출 전인 동남아 지역에도 진출한다면 본촌치킨의 성장 잠재력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는 "'K-패션', 'K-뷰티'에 이어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본촌의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 등을 감안할 때 회사의 성장 잠재력은 상당히 클 것으로 파악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