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절박한 인도 수성…노태문 사장과 현지 점검 인도 통신재벌 결혼식에도 참석…中 샤오미 등 공세에 수성 나서
김성미 기자공개 2018-12-13 08:07:42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2일 1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 들어 두 번째 인도 출장길에 올랐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현지 시장을 내준데 이어 인도 시장까지 뺏길 위기에 처하자 이 부회장이 직접 스마트폰 사업에 힘을 실었다. 인도 노이다 신공장 가동으로 스마트폰 생산량도 늘어나는 만큼 이번에 승진한 노태문 무선개발실장 사장과 함께 현지 사업 점검에 나섰다.이 부회장은 인도 출장길에 통신 재벌 릴라이언스 그룹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딸 이샤 암바니 결혼식 축하연에 참석하기도 했다. 차세대 네트워크 상용화를 위해 인도 통신 재벌과 네트워킹을 갖는 취지였다. 인도 시장까지 빼앗길 수 없다는 절박함이 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2019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한 노태문 사장과 지난 7일 뉴델리 인도법인을 들려 인도 스마트폰 사업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홍현칠 서남아총괄 등 인도법인 임원들도 동석해 현지 생산 확대 방안 및 중저가폰 스펙 상향 등 스마트폰 판매 확대 전략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인도 시장까지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0%대로 떨어졌다. 이어 인도에서 중국 샤오미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에 이 부회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성장 둔화에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는 인도에서 내년 성과를 내줄 것을 당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14%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두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샤오미,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공격적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하며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SIEL은 올 3분기까지 매출 8조6752억원, 당기순이익 359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7% 늘었지만 순이익은 43.5% 줄었다.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이유는 노이다 신공장 준공으로 인한 투자 확대도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샤오미에게 인도 시장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을 받은 영향도 있다.
가성비와 물량 공세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는 중국 업체들을 대응하기 위해 노이다 신공장 가동 등 현지 생산량을 늘려 단가 경쟁력을 갖추는 게 시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증설 효과로 연간 6800만대 수준이었던 노이다 공장 스마트폰 생산량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1억20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부회장이 인도법인을 직접 방문한 배경에는 인도 시장만큼은 놓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IT·모바일(IM)부문은 스마트폰 경쟁 심화에도 갤럭시 혁신을 거듭하며 연간 매출 100조원에 영업이익 10조원을 기록하고 있지만 인도 등 신흥시장 주도권을 잃어버릴 경우 실적 급감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인도 시장은 무선사업부를 넘어 네트워크사업부에도 중요한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이동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에 4G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는 등 인도에서 10만개 이상의 네트워크를 설치했다. 내년 5G 대중화를 앞두고 인도는 네트워크 장비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인도는 1인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10GB에 달하는 등 초고속 데이터 수요가 높기 때문에 차세대 네트워크도 빠르게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이 인도법인 방문 후 인도 최대 통신재벌 릴라이언스 그룹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딸 이샤 암바니 결혼식 축하연에 참석해 네트워킹을 가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부회장은 인도 일정을 마치고 11일 노 사장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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