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2월 19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대차·스왑 영업을 강화한다. 지난해 자기자본을 3조원대로 확대하면서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선 것이다. 당초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시장 진출도 검토했으나 수익성이 높은 대차와 스왑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최근 '신테틱서비스(Synthetic Service)팀'을 신설했다. 신테틱서비스팀은 글로벌트레이팅총괄 내 솔루션담당 아래 편제됐다. 해외 은행, 투자은행(IB) 등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대차와 스왑이 주 업무다.

그동안 메리츠증권에서 대차와 스왑 업무는 각각 다른 부서가 영위했다. 대차업무는 주식운용본부, 트레이딩본부, 솔루션담당 등의 부서에서, 스왑업무는 채권본부, 파생본부 등에서 담당해왔다. 거래 대상도 국내 기관투자자로 한정돼 있었다.

메리츠증권은 신테틱서비스팀을 통해 대차와 스왑 업무를 일원화하고 거래 대상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국내주식 투자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이를 신규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보통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증권사에서 주식을 대신 매매하고 관리해주는 형태의 대차와 스왑 거래를 선호한다. 직접 주식을 보유할 때 발생하는 의결권 행사 등 번거로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원화 투자로 인한 환차손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메리츠증권이 PBS 사업에 뛰어드는 대신 관련 업무 중 수익성 있는 사업에 집중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보통 PBS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중 상당수가 대차와 스왑을 통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기며 PBS 사업을 할 수 있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요건을 갖췄다. 이에 PBS 사업 진출을 타진했으나 별도의 전담인력을 배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포기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전면적으로 뛰어들기에도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PBS 사업을 하려면 인가를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번거롭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만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번 움직임이 향후 PBS 사업으로 진출하기 위한 포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테틱서비스팀은 대차와 스왑 업무를 하던 기존 인력을 모아 꾸렸다. 외부에서는 해외 기관을 대상으로 대차와 스왑 업무 경험이 있는 인력을 충원했다. 정재웅 신테틱서비스팀장을 포함해 3명이 미래에셋대우 PBS사업본부 출신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옛 대우증권 시절부터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대차와 스왑 업무를 했다. 메리츠증권은 이 점을 고려해 이들 인력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 등을 고려해 PBS 사업보다는 신테틱서비스팀을 통해 대차와 스왑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기존에도 하고 있던 업무지만 본부별로 흩어져 있던 대차, 스왑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신설하고 업무를 한데 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