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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세대 교체 속 황각규 존재감 '부각' 신동빈 회장 부재 속 황 부회장 보필 3인방 요직 차지

양용비 기자공개 2018-12-21 09:20:38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0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사진)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가 한창인 가운데, 황 부회장을 보필하던 인물들이 잇따라 요직으로 이동하거나 승진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인사에서 BU장으로 승진·보임한 인물들이 사장급인 것을 감안하면 황 부회장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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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19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화학 BU장, 식품 BU장을 교체했다. 이 자리에는 각각 김교현 사장과 이영호 사장이 보임·승진했다. 이번 BU장 자리에 오른 인사들은 모두 사장급이다. 이전 허수영 전 화학 BU장과 이재혁 전 식품 BU장의 직함은 부회장이었다.

허 전 부회장처럼 각 부문장에 오른 두 사람이 향후 부회장으로 승진할 여지는 충분하다. 다만, 현재 두 사람은 황 부회장보다 차세대 주자로 분류되는 데다 부회장의 수도 줄어든 만큼, 황 부회장의 입지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임원 인사의 밑그림은 황 부회장이 그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 10월 수감생활을 마치고 경영에 복귀한 신동빈 회장은 현안 및 업무 파악·신사업 등에 집중하고, 황 부회장이 인력 관리의 청사진을 그렸을 것라는 관측이 나온다. 황 부회장은 신 회장이 옥중에서 자숙의 기간을 보내고 있는 사이 롯데그룹의 안방살림을 챙겼다.

신 회장의 부재 기간 동안 황 부회장을 보필해 그룹을 책임졌던 인물들이 이번 인사에서 요직을 차지했다. 오성엽 사장, 윤종민 사장, 임병연 부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롯데그룹 커뮤니케이션실장을 맡고 있는 오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윤 사장과 임 부사장은 각각 경영전략실장,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경영전략실은 기존 가치경영실에서 명칭이 변경되며 그룹 내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부문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에는 롯데그룹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하려는 사업 부문이라 그룹 내 요직으로 꼽힌다.

이들은 모두 황 부회장이 직접 총괄했던 4개의 실 가운데 3부문에서 실장 역할을 맡아왔다. 신 회장이 잠시 경영에서 손을 뗀 사이, 황 부회장을 보필해왔던 셈이다. 롯데지주는 △경영전략실(구 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준법경영실 △경영개선실 등 6개의 실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황 부회장은 △경영전략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재무혁신실 등 4곳을 총괄하고 있다.

황 부회장의 휘하에서 오 사장과 윤 사장은 각각 커뮤니케이션실장, HR혁신실장을 맡아왔다. 임 부사장은 가치경영실장으로 일해왔다. 신 회장의 부재라는 위기 속에서 황 부회장과 함께 했던 인물들인 셈이다. 이번에 요직에 오른 세 사람은 모두 황 부회장과 같은 호남석유화학 출신이다. 롯데그룹의 캐시카우로 대두되는 화학 부문이 이번 임원 인사에서도 부각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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