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M&A 차입 급증…대한통운도 부담 회사채만 7000억 발행…계열리스크 주목
심아란 기자공개 2018-12-27 09:39:15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4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AA, 안정적)이 내년 초 대규모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미국 냉동식품 가공업체 쉬완스컴퍼니(이하 쉬완스)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단기간에 불어나는 차입 규모는 CJ제일제당 신용도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합병 후 양사의 사업 시너지 효과가 재무 리스크를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일부 전문가들은 자회사 CJ대한통운의 차입 규모에 주목하기도 한다. 역시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가고 있는 CJ대한통운이 모회사 재무여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1월 6000억원 공모채 발행…쉬완스 인수 대금 마련
CJ제일제당이 내년 1월 중순을 목표로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트랜치는 3·5·7·10년으로 나눠 각각 1500억원, 3000억원, 1000억원, 500억원 등 물량을 고르게 배정할 예정이다.
희망 금리 밴드나 증액 발행 여부 등 회사채와 관련된 구체적인 조건은 현재 주관사단과 논의 중이다. 채권 발행 업무는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등 세 곳이 공동으로 맡았다.
CJ제일제당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전액 쉬완스 지분을 인수하는 데 투입한다. 쉬완스는 냉동 피자, 디저트 등을 판매한다. 미국 전역에 냉동식품 제조 인프라 및 유통 채널를 갖춘 게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이를 활용해 아시아 냉동식품 업계 선두로 도약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이 쉬완스(홈서비스 제외) 지분 인수에 실질적으로 투입하는 금액은 약 2조882억원이다. 공모채(6000억원), CJ헬스케어 매각 대금(1조원), 인수금융(5662억원)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2조원을 상회하는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CJ제일제당의 재무구조 저하는 불가피하다. 다만 국내 신용평가사는 인수 이후 수익창출력 개선 효과를 감안하면 회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쉬완스의 연간 EBITDA, 회사의 자본성 시장 조달 여력 등을 감안하면 차입 부담은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쉬완스의 홈서비스를 제외한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 2조2641억원, EBITDA 2465억원, 영업이익 176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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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 규모 과중…CJ대한통운 재무 부담도 '변수'
다만 CJ제일제당의 확장적 투자에 따라 차입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는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9월 말 연결 기준 회사의 순차입금은 7조285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 확대됐다. 올해 3분기까지 설비 투자(9000억원)가 진행되면서 CJ헬스케어 매각 효과는 크지 않아 보인다. 특히 18일에는 운영자금 마련 목적으로 1000억원어치 초장기 사모채를 찍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자회사 CJ대한통운의 차입 규모 확대도 주목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의 최대주주(지분 40.16%)라는 점에서 자회사의 차입 확대에 따른 계열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3년간 국내외 설비 투자 및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그 결과 순차입금은 2015년 연결 기준 1조2817억원에서 올해 9월 말 2조6848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도 곤지암 허브 터미널(총 3964억원), 미국 DSC로지스틱스 인수(2314억원) 등 투자를 이어갔다. 최근에는 1조짜리 독일 물류회사 슈넬레케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신평사들은 CJ그룹이 물류 부문을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설정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CJ대한통운의 설비 및 지분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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