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천 부회장 시대 개막…LB그룹, 외형 확대 나서나 LB인베스트먼트 IPO 과제, 계열사 전문 경영 체제 강화
신상윤 기자공개 2018-12-28 07:47:15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6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천 부회장 시대를 연 LB그룹이 그룹사 면모를 갖추기 위한 본격 채비에 나설 전망이다. 구 부회장 앞에는 LB인베스트먼트 기업공개(IPO)를 비롯해 LB 계열사 외형 확장의 과제들이 놓여 있다.LB그룹은 26일 임원 인사를 통해 구본천 ㈜LB 사장의 부회장 승진을 발표했다. 공식 발령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LB는 벤처캐피탈인 LB인베스트먼트 지배회사다. LB는 자회사로 LB인베스트먼트와 엘비세미콘, 엘비휴넷 등 7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구 부회장은 이번 승진으로 LB를 비롯해 계열사 전반의 경영에 대한 권한과 책임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4남인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의 장남이다. 서울대학교와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멕킨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근무한 뒤 2001년 LB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2003년부터는 LB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맡아 경영 일선에서 나섰다.
구 부회장이 승진하면서 LB그룹이 내년에는 외형 확장에 힘을 쏟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의 눈앞에 놓인 가장 큰 과제는 LB그룹의 출발점이자 핵심기업인 LB인베스트먼트의 기업공개(IPO)다. 올해 벤처캐피탈들은 잇따라 코스닥 상장을 선언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LB인베스트먼트도 지난 10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상장한 벤처캐피탈의 성적표가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LB인베스트먼트의 코스닥 입성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L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7000억원에 달하는 운용자산(AUM)을 운용하는 대형 벤처캐피탈로 자리를 공고히 했다. 또 강점을 보인 바이오·헬스케어와 IT융합, 콘텐츠 미디어, B2C 소비재 등 핵심 투자처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회수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달리는 방탄소년단의 연예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포트폴리오는 시장의 매력적인 관심사라는 평가를 받아 상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LB그룹 외형 확장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LB그룹 계열사는 크게 금융과 서비스, 제조 등 3개 사업부문을 영위하는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구 부회장의 승진과 더불어 각 사는 전문 경영인 체제와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부문에서는 LB인베스트먼트를 필두로 지난해 분사한 LB프라이빗에쿼티는 남동규 대표가 세컨더리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2016년 설립된 LB자산운용은 김형석 대표가 맡아 출범 2년 만에 2조원대의 AUM을 보유한 중견 운용사로 발돋움했다. 서비스부문에서는 구 부회장의 동생인 구본완 대표가 LB휴넷과 유세스파트너스를, 제조부문에서는 박노만 대표가 LB세미콘과 LB루셈을 각각 이끌며 LB그룹 외형 확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MG손보, 자본잠식 벗어났지만 결손금 두 배 늘었다
- [한국투자캐피탈]6년 만에 사내이사 신규 선임…사내이사 2인 체제로
- [이사회 분석]OSB저축, 장찬 신임 대표 이사회 '재정비'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갈 길 바쁜 농협은행…캄보디아 법인 '역성장'
- [이사회 모니터]BNP파리바-신한금융 합작경영 상징 '이사회 쿼터'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IFRS17' 도입에도 자본 우려 못 지웠다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상상인계열, 유동성 '최상위권'…관건은 건전성 관리
- [KB캐피탈 인수 10년]‘KB차차차’ 앞세워 국내 대표 중고차거래 금융사
- [은행권 신경쟁 체제]KB국민은행, 리딩뱅크 관건은 '충당금'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우리아메리카은행, 글로벌그룹 침체 속 '맏형 노릇' 톡톡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건설리포트]주택 키운 제일건설, '실적·재무' 두토끼 잡았다
- 서희건설, 오너 지배력 강화 '애플이엔씨·자사주' 투트랙
- [건설산업 스몰캡 리포트]우원개발, 부동산 개발업 재시동 '차입 활용' 속도
- 역대급 실적 '엠디엠그룹', 현금성 자산 4000억 웃돈다
- 우원개발, 원가율 부담 속 '재무통' 이사회 합류
- 'NPL 눈독' 스타리츠, 부동산 개발사업 진출
- 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 수장 '핀셋' 인사
- 유신, 분양 수익 '잭팟'…오너일가 자산 유동화 활용
- 대우건설 이어 피앤씨테크도 무궁화신탁 주주로
- 유신, 오너 2세 전경수 회장 4년만에 대표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