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렌탈 확대'로 단기차입금 60% 증가 매출채권 유동화 통한 '운전자금' 목적 조달 비중 높아…재무건전성에는 문제 없어
이정완 기자공개 2018-12-31 08:07:38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8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디프랜드의 단기차입금이 740억원으로 지난해말과 비교해 60% 이상 늘었다. 앞으로 1년 내 만기가 도래할 장기차입금까지 포함하면 단기성차입금은 1470억원이다. 렌탈사업 특성상 계정 확대 시 고객에게 초기 렌탈제품 제공을 위한 자금이 필요해 운전자금 확보를 위한 차입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계정이 증가함에 따라 향후 고객에게 받을 렌탈료를 담보로 돈을 빌린 것도 단기성차입금을 증가시킨 원인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말 기준 바디프랜드가 1년 이내에 상환해야할 단기차입금이 73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기준 단기차입금 457억원에 비해 62%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장기차입금 중 1년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장기차입금을 더하면 단기성차입금 규모는 1470억으로 늘어난다. 바디프랜드는 최근 한국기업평가에 신용등급 평가 의뢰를 하면서 재무상태표를 제출, 이같은 재무 상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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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성차입금 증가로 인해 총차입금도 덩달아 늘었다. 올 3분기말 기준 총차입금은 2239억원으로 지난해말의 1833억원과 비교해 22% 늘었다. 총차입금 중에선 유동화 장기차입금이 1174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년 이내 상환해야 할 유동화 장기차입금은 491억원이다.
높은 유동화 장기차입금 비중은 바디프랜드 특유의 자금 조달 방식에서 기인했다. 바디프랜드는 렌탈료 매출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2007년 설립된 바디프랜드는 2010년 홈쇼핑 채널을 통해 렌탈사업에 진출했다. 올 3분기말 기준 안마의자 렌탈계정 수는 53만 계정이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말 기준 국내 안마의자 시장점유율 63%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 지위를 점하고 있다. 렌탈사업은 소비자와 초기 렌탈 계약을 맺고 제품을 제공한 후에 소비자로부터 매달 일정금액을 받는 방식으로 초기 렌탈 계정을 늘리는 과정에선 운전자금의 조달 필요성이 크다.
바디프랜드는 운용리스자산(안마의자)의 내용연수를 4년으로 공시하는데 렌탈 계약기간이 전체 내용연수의 75% 이상(3년)이면 금융리스로 인식된다. 바디프랜드는 고객과 39개월 동안 렌탈 계약을 체결해 이 조건을 충족한다. 금융리스 방식으로 렌탈계약을 체결하면 렌탈로 발생하는 매출이 초기에 인식된다. 이후 고객으로부터 받는 렌탈료는 매출채권으로 계상한다. 바디프랜드는 매출채권을 담보대출 형태의 차입금으로 유동화해 자금을 조달했고 이를 통해 운전자금을 확보했다. 금융기관이 매출채권을 매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돈을 빌려주는 '팩토링(Factoring)'과 유사한 방식이다.
매출채권 유동화로 자금을 조달하면 회계상 차입 거래로 분류돼 차입금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바디프랜드 측에선 매출채권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것보다 유동화를 통해 재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유동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디프랜드가 이같은 자금조달 방식을 택한 것은 최대주주인 VIG파트너스의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바디프랜드 상장을 주관하는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로 들어오면서 다양한 조달방식을 활용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렌탈사업 특성상 초기 투자비용이 큰 것에 비해 회수는 장기적으로 이뤄지는데 렌탈채권 유동화 방식을 통해 좋은 조건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매출채권 유동화를 통한 조달 비용이 낮아진 것도 큰 역할을 했다.
바디프랜드는 상장을 추진하면서 재무안정성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춰왔다. 2014년 183%였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79%까지 끌어내렸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 차입금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부채비율 또한 함께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최근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과정 중인데 거래소에서 재무안전성과 관련해 지적한 사항이 없다"며 "현금보유액도 많아지고 부채비율도 건전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재무안전성 측면에서 우려하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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