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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옥수수 통해 콘텐츠 제작까지 넘본다 지상파 콘텐츠연합플랫폼 지분 30% 확보…외부 투자 유치 자체 콘텐츠 제작 목표

김성미 기자공개 2019-01-04 08:12:32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3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를 키우기 위해 지상파와 손을 잡았다. 지상파 3사가 공동 출자한 콘텐츠연합플랫폼에 지분을 투자, 지상파 콘텐츠의 유통 및 제작 등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미디어 플랫폼인 옥수수는 한류의 중심인 지상파 콘텐츠를 통해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아울러 외부 펀딩을 유치해 콘텐츠 제작에도 뛰어드는 등 한국판 넷플릭스 만들기에 드라이브를 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지상파 콘텐츠 플랫폼 '푹(POOQ)'을 서비스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30%를 보유하게 됐다. 콘텐츠연합플랫폼은 지상파 3사가 투자해 설립한 자본금 127억원 규모의 회사로, MBC와 SBS가 각각 지분 40%를, KBS가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이번 투자로 지분율은 지상파 3사가 70%를, SK텔레콤이 30%를 갖게 된다.

SK텔레콤이 지상파 콘텐츠 유통권을 확보한 것은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등과 제휴를 맺고 음원 유통권을 확보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5G와 함께 4차산업혁명이 도래할수록 콘텐츠 IP 확보가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단순히 가입자 확대만으로는 플랫폼 수익을 극대화하기 어려운 탓이다. 멜론을 서비스하는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들이 가입자 확대를 넘어 콘텐츠 유통권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여기에 자체 제작 콘텐츠까지 갖게 된다면 강력한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OTT 시장의 주요 콘텐츠는 단연 지상파 방송이다. 옥수수 가입자는 올 3분기 말 946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6.6% 증가했다. SK텔레콤의 유무선 가입자들을 기반으로 빠르게 가입자를 늘린 옥수수는 올해 콘텐츠 경쟁력 강화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내수시장의 한계를 넘어 해외시장 진출도 용이하게 됐다. 지상파 방송은 한류의 핵심 콘텐츠임에 따라 콘텐츠 인지도를 기반으로 빠르게 해외시장에 자리 잡을 뿐만 아니라 콘텐츠 유통권 덕에 빠르게 수익성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한류 콘텐츠 경쟁력이 강한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콘텐츠 유통을 넘어 제작도 넘보고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수장을 맡고 있는 박정호 사장은 옥수수를 한국의 넷플릭스로 키우기 위해 외부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싱가포르텔레콤, 싱가포르투자청(GIC) 등과 약 1조원 규모의 재무적 투자 유치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콘텐츠 자체 제작에 뛰어들 계획이다.

박 사장은 탈통신을 선언하고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이 중 미디어 사업이 통신을 잇는 회사의 캐시카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사업 제휴, 지분 투자, 투자 유치 등 전방위로 지원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옥수수를 키우기 위해 SK브로드밴드로부터 분사하는 방안도 진행하고 있다. 독립적인 구조를 갖추고 빠르게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는 5G 시대의 주력 사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ICT업체와 콘텐츠 업체 간의 협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지상파와 손을 잡고 옥수수의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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