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안에서 돌고 도는' 오너가의 내부거래[BYC그룹]BYC, 1년만에 거래비중 '14→35%'…한흥물산·신한에디피스, 매출의존도 40% 육박
전효점 기자공개 2019-01-08 17:00:0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7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속옷업체 BYC그룹의 지배구조는 오너 일가가 개인회사들을 통해 BYC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하는 식으로 지켜지고 있다. 특히 창업주 한영대 회장의 차남 한석범 BYC 대표이사 사장과 삼남 한기성 전무, 한 사장의 장남 한승우 이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들이 상호출자와 내부거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면서 지배구조를 더욱 공고히 만들고 있다.◇BYC, 특수관계자 매출 35%…계열사 빌딩 건설 수주 '한몫'
그룹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사업 회사는 연간 매출 2000억원 규모의 BYC다. 본업인 속옷 제조업을 비롯해 부업인 건설업·부동산 임대업에서 각각 매출 65%, 35%를 창출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인 남호섬유(13.4%)와 2대주주인 신한방(12.2%), 신한에디피스(5.5%) 등을 비롯해 한석범 사장 등 오너 일가가가 지분 52.5%를 보유하고 있다.
한석범 사장은 BYC(9.1%) 외에도 신한방(88%), 남호섬유(60%), 신한에디피스(16.3%), 한흥물산(18.3%), 신한봉제(51%) 등의 핵심 계열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각각의 계열사들이 다시 BYC 지분을 조금씩 나눠서 보유하면서 한 사장의 BYC에 대한 간접 지배력도 높아지는 구조다.
이들 계열사는 다시 내부거래를 통해 서로의 수익을 올려주고 있다. BYC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1465억원의 매출 가운데 약 35%인 508억원을 신한방과 비와이씨마트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시켰다. 2017년 내부거래 비중은 14% 정도였으나 지난해는 빌딩 건설을 수주한 신한방으로부터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현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은 자산 5조원 이상 기업 집단에 속한 회사가 총수 일가 지분이 30% 이상인 계열사(비상장사 20%)를 대상으로 일감을 몰아주는 행위를 규제한다. 계열사에 연간 200억원 이상 일감을 몰아주거나 다른 계열사가 국내 매출액의 12% 이상을 몰아주면 규제 대상이 된다.
BYC의 총 자산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7481억원으로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아니지만, 오너 일가 보유 계열사가 과도하게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을 올릴 경우 사익편취라는 도의적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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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개인회사 내부거래 '한흥물산 38%·신한에디피스 37%·신한방 14%'
한 사장과 동생 한기성 전무가 최대주주로 있는 신한방과 한흥물산 등의 내부거래 비중도 높은 편이다. 한 전무는 한흥물산을 통해 경동흥업, 제일상품, BYC 계열사 등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또 남호섬유와 신한방 지분을 통해 한경섬유, 비와씨마트, 아이피피 등 계열사를 간접 지배하고 있다. 남호섬유와 신한봉제 역시 매출 규모 자체는 미미하지만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계열사다.
신한방의 경우 BYC 외 8개 특수관계사로부터 2017년 연매출 473억원의 약 14%인 약 64억원을 내부거래로 창출했다. 매출 구성은 제품 및 상품 매출이 355억원, 부동산을 통한 임대 매출이 91억원 정도다.
한흥물산은 2017년 연결 기준 160억원 매출 중 특수관계사로부터 60억원을 거둬들였다. 전체 매출의 38%에 해당한다. 한흥물산은 한기성 전무가 58.2%, 한석범 사장이 18.5%를 보유하고 있다. 한석범 대표가 지분 60%를 보유한 남호섬유는 2013년까지 BYC와의 내부거래에 100% 의존해 매출 64억원까지 성장했으나 이후 매출을 2~3억원대로 줄였다. 2017년에도 비와이씨와의 거래에서 매출 100%를 거뒀다.
한 사장의 장남 한승우 이사가 지분 58.3%를, 한 사장이 16.3%를 보유하고 있는 신한에디피스는 2017년 79억원의 매출 중 5개의 특수관계사와 1명의 개인으로부터 29억원의 내부거래 수익을 올렸다. 매출의 37%에 해당한다.
한석범 사장의 두 딸인 한지원씨, 한서원씨 등이 지분 100%를 보유한 승명실업은 BYC 제품에 사용되는 박스를 만들어 납품하는 회사다. 2017년 연결 기준 1246억원의 매출 중 내부거래로 31억원을 거둬들였다. 장녀 한지원씨가 100% 지분을 보유한 제원기업은 14억원 연매출 중 3억원을 특수관계자로부터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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