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주주친화' 정책…신동빈 회장 '일석이조' 자사주 전량 소각시 지분율 18%로 상승..이익잉여금 전환으로 배당 재원 확대
박상희 기자공개 2019-01-11 13:30:0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0일 14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가 자기주식(자사주)을 소각하고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등 주주친화 경영을 강화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주주환원 정책을 표방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와 배당을 통한 이익 확대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롯데지주는 지난달 25일 자기주식을 소각하는 방식으로 감자를 단행해 오는 14일 변경상장에 나선다. 감자 대상은 발행주식 총수의 10%에 해당하는 1165만7000주 규모 자기주식이다. 이와 함께 4조5000억원 규모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과 자본잉여금 전환은 신 회장의 석방 이후 나온 주주가치 제고 차원의 정책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VPS) 등 주주 가치가 상승한다. 자본잉여금의 이익잉여금 전환은 배당 확대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향후 배당 규모를 크게 늘릴 것을 암시한다. 모두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정책이다.
오너 일가의 지배권 강화 및 배당 수익 확대 효과도 만만치 않다. 자사주 소각으로 기존 보유 주식 수(분자)에 변동이 없어도 발행주식 수(분모)가 줄어들면서 의결권이 강화되는 효과를 낳는다. 지난 9월 말 기준 롯데지주 지분 10.5%를 보유하고 있는 신 회장의 지분율은 자사주 소각 이후 11.7%로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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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롯데지주가 소각하는 자사주는 발행주식 총수의 10%다. 발행주식 총수 가운데 자사주 비율은 39%에 이른다. 이 가운데 4분의 1만 소각한 것이다. 나머지 자사주를 모두 소각할 경우 신 회장의 롯데지주 의결권은 17.34%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40%에 육박했던 자사주를 모두 소각하면 신 회장의 지분율이 10%에서 18%로, 2배 가까이 증가하는 셈이다.
자본잉여금의 이익잉여금 전환으로 인한 배당 수익 효과도 쏠쏠할 전망이다. 개정된 상법에 따르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이익잉여금 전환이 가능하다. 롯데지주의 자본잉여금은 지난 9월 말 별도 기준 4조5000억원 규모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반면 배당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은 7863억원에 불과했다.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면 이익잉여금 규모가 5조3000억원으로 증가한다.
이익잉여금은 보통 배당과 임원 급여 및 상여금 지급 등으로 활용한다. 롯데지주의 경우 배당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2017년 10월 지주사로 전환한 롯데지주는 결산배당 규모를 점진적으로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자사주 소각으로 신 회장의 지분율이 올라갈수록 배당수익 규모도 증가한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롯데지주가 출범하면서 지주사로 전환했지만 신동빈 회장의 지분율이 10% 초반으로 높지는 않다"면서 "자사주 소각 및 자본잉여금의 이익잉여금 전환 등의 주주환원 정책이 실질적으로는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와 배당 수익 증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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