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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만 기다린 'VC 대어', IPO 포기 수순 밟나 [Market Watch]KTB네트·미래벤처 등 후속 작업 고심...상장 동력 상실, 강행해도 성사 미지수

김시목 기자공개 2019-01-15 08:41:5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1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가 바뀌기만 기다렸던 벤처캐피탈(VC) 상장 대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초 특수'에 기대를 걸고 기업공개(IPO)를 연기했지만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고 있다. 일부는 사실상 상장 계획 자체를 접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VC 훈풍을 업고 상장을 추진했지만 지금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지면서 IPO 명분과 동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최대어 아주IB투자 딜은 VC 후발 주자 입장에선 반면교사가 됐다. 연말 힘겹게 코스닥에 안착했지만 주가는 더욱 급락했다. 각종 호재에도 주가는 좀체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선 증시와 공모주 시장 전망을 고려하면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 기대로만 그친 '연초 효과'

11일 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 미래에셋벤처투자, 네오플럭스 등 지난해 예비심사를 통과한 VC 대어급들이 IPO 공모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이외 LB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등 주관사 선정까지만 끝낸 곳들을 고려하면 다수 딜이 대기 중이다.

당장 네오플럭스는 지난해 10월 받은 거래소 심사승인의 유효 기간은 6개월로 오는 4월 23일까지 증시입성을 마무리해야 한다. 미래에셋벤처와 KTB네트워크의 경우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11월초 승인을 받은 만큼 5월 초까지는 절차를 모두 끝내야 한다.

이들 세 곳은 당초 지난해 말 모두 코스닥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심각한 IPO 공모주 시장 한파와 싸늘하게 식은 VC 업종 상황 탓에 모두 딜을 연기했다. 연말보다 다소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연초 추진으로 계획을 전면 선회했다.

하지만 새해 들어서도 여건이 달라지지 않으면서 VC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높은 몸값을 보장받던 시기가 끝나면서 상장을 강행할 이유가 사라졌다. 이로 인해 대어급 VC들의 IPO가 무기한 연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더욱 힘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 관계자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 같은 경우 최근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등 IPO를 시작했지만 여건 등을 고려하면 성사될 진 미지수"라며 "일부 상장이 불가피한 경우 몸값을 최대한 낮춰서라도 하겠지만 그게 아닌 상황에서 무리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 아주IB 고전, 반등 요원

VC 공모주에 대한 불안감은 아주IB투자 IPO가 방점을 찍었다. 후발 주자들은 아주IB투자를 일종의 '반면교사'로 여기고 있다. 지난해 VC 대어급 중에서도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던 아주IB투자는 공모 참패에 이어 상장 이후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아주IB투자는 상장 공모 당시 기관들이 대거 외면한 탓에 몸값을 대폭 낮췄다. 당시 공모가(1500원)에 적용된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주가는 1000원 밑으로 떨어지는 등 반등은 커녕 침체의 골이 깊어져 갔다.

업계선 공모주 시장 전반에 퍼진 한파 속에 VC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공모주 투자에 참여했던 기관들이 주가 하락 탓에 대거 손실을 입은 탓이다. 아주IB투자는 호재성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지만 주가는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있다.

IB 관계자는 "린드먼아시아나 SV인베스트먼트와 급이 다른 아주IB투자만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VC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았다"며 "하지만 기대와 달리 부진에 부진을 더하면서 후발 주자들 입장에선 강행 시 압박과 부담감이 커질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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