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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익편취 쟁점' 중심에 선 ㈜세안 [행동주의 펀드의 태양 공습]②현창수 대표 91% 소유, 일감 수혜 '잉여금 546억' 축적

박창현 기자공개 2019-01-15 08:24:42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1일 15: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SC펀더멘털의 칼날이 썬그룹과 핵심 계열사 '태양'을 향하고 있다. 그룹사간 복잡한 지배구조와 불투명한 내부거래, 가족 경영 등이 타깃이 됐다. 이 모든 쟁점과 논란의 중심에 현창수 대표의 개인회사 '㈜세안'이 있다.

현 대표가 처음부터 ㈜세안의 주인이었던 것은 아니다. 2007년까지 썬그룹 친인척이 소유하고 있던 가족회사였다. 정영호 씨를 비롯해 백호재 씨와 백해성 씨 등이 주요 주주였다. 하지만 2008년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면서 현 대표가 91.1%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이어 기획재정부가 2대주주(8.9%)에 이름을 올렸다. 현 대표가 친족들로부터 지분 100%를 증여받은 후 증여세를 ㈜세안 지분으로 물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듬해 핵심 계열사인 태양이 기획재정부 물량을 모두 인수하면서 현재의 '현대표-태양' 지배체제가 완성됐다.

세안

현 대표 소유 전부터 태양과 ㈜세안은 내부 거래가 있었다. ㈜세안 2007년 매출 415억원 가운데 19.1%에 해당하는 79억원을 내부 일감을 통해 벌어들였다. 아울러 각종 원·부재 또한 특수관계 법인들을 통해 매입했다.

양 사간 거래 관계는 이후 보다 돈독해졌다. 2010년 처음으로 내부 매출 거래액이 100억원을 넘어섰고 2012년에는 171억원을 찍었다. 전체 매출에서 내부 일감이 차지하는 비중도 20% 대까지 치솟았다. 2013년과 2014년에는 매출 거래가 20억~30억원 대로 줄었지만, 관계사 간 매입 거래액은 여전히 200억원이 넘었다. 태양과 ㈜세안, ㈜승일 등 그룹사들이 공통적으로 연료관·에어졸 사업을 영위하면서 상호 유기적인 물류·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5년은 그룹사와 ㈜세안 간 내부 거래가 폭발하던 시기다. 내부거래를 통해서만 총 322억원의 매출 실적을 쌓았다. 그룹사 원자재·상품 매입액도 260억원에 달했다. 내부 일감을 등에 업으면서 그해 '매출 988억원, 영업이익 139억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제조업 최고 수준인 10%를 넘어섰다.

2016년부터 다시 내부거래 부침을 겪으면서 매출도 하향 곡선을 그렸다. 2017년에는 매출 규모가 314억원까지 줄었다. 다만 상품-원자재 공급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그룹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세안은 2017년 태양과 총 129억원어치의 매입 내부거래를 했다. 특히 원·부자재가 아닌 상품을 구입하는데만 총 114억원을 썼다. 사실상 태양의 중간 유통사업자 역할을 맡은 모양새다. 썬그룹 측은 당시 ㈜세안이 공장 설비 공사로 제품 생산이 불가능해지자 같은 물건을 만드는 태양 측으로부터 상품을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든든한 내부 일감 덕분과 과점 시장 지배력 덕분에 현 대표 1인 체제 이후 ㈜세안은 2017년 단 한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순이익을 기록했다. 연간 40억원 대 순이익이 쌓이면서 배당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도 증가했다. 인수 첫 해인 2008년 290억원에 불과했던 잉여금은 2017년 말 기준으로 590억원까지 불었다.

잉여금

그 사이 ㈜세안은 배당으로만 주주들에게 총 41억원을 지급했다. 지분 91.1%를 보유한 현 대표는 이 가운데 약 37억원을 챙겼다. ㈜세안 배당의 최대 수혜자가 된 셈이다.

재무구조 또한 탄탄하다. 수익 사업구조가 완벽하게 구축되면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2017년 말 기준으로 660억원의 자산 가운데 부채는 67억원이 전부다. 대표 재무 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11.4%에 불과하다.

역설적으로 완전무결한 재무구조와 든든한 곳간은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거리가 되고 있다. ㈜세안이 현 대표의 개인회사이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에서 배제됐고, 더 나아가 내부거래를 통해 손쉽게 잉여금을 축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헤지펀드 측은 일감 몰아주기 리스크를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 태양과 ㈜세안 간 합병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 측은 ㈜세안과의 거래가 투명하게 이뤄진 만큼 일감 몰아주기 이슈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태양 관계자는 "㈜세안 등 그룹 사와의 거래는 모두 적법절차를 따랐다"며 "정기 세무조사 때도 문제된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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