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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모두투어 최대주주 등극 임박? 지분율 9.43%, 우종웅 회장과 1%p 차이…스튜어드십코드 발동 여부 '눈길'

이충희 기자공개 2019-01-16 15:47:3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5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최근 모두투어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수하면서 이 회사 최대주주인 우종웅 회장 보유 지분율에 근접한 수준까지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자산운용은 국내 기관투자가 중 스튜어드십 코드를 가장 많이 도입하는 곳으로 꼽혀 추후 적극적인 주주관여 활동도 예상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지난해 말 기준 모두투어 지분율은 9.4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초 5% 이상 주주로 처음 등극한 이후 두달여간 계속 지분을 매입했다. 최대주주 우 회장(지분율 10.87%)에 이어 두번째 주주 지위에 올랐다. KB자산운용은 운용중인 펀드를 활용해 모두투어 지분을 모두 사들였다.

시장은 KB자산운용의 공격적인 모두투어 주식 매입으로 최대주주 지분율 역전현상이 일어날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다만 우 회장은 회사 임원 등 특수관계인 보유 주식까지 합치면 우호 지분율이 15.45%로 높아진다. 지분율 차이는 6% 포인트 수준으로, 아직까지 경영권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KB자산운용의 최근 행보를 비춰볼때 모두투어에 적극적인 경영 간섭 활동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모두투어는 작년 11월까지 국민연금을 비롯해 JP모간에셋매니지먼트, 콜럼비아매니지먼트 등 대형 기관투자가 3곳이 5%이상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주가 부진 등이 겹치면서 이들 3곳 기관이 모두투어 주식을 처분, 최근 지배구조 측면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모두투어
-단위 : %
-국민연금공단, JP모간 에셋매니지먼트, 콜럼비아매니지먼트 등 3곳의 작년 말 지분율은 파악 불가.

증권업계 관계자는 "5% 이상 주요 주주였던 3개 기관들이 작년 하반기부터 주식을 팔면서 KB자산운용의 모두투어에 대한 영향력이 훨씬 커졌다"면서 "특히 최대주주에 근접한 지분율을 확보해 주주관여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KB자산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사 등 모든 기관투자가를 통틀어 스튜어드십 코드를 가장 활발히 적용하는 곳으로 꼽힌다. 작년 초 코스닥 상장사 컴투스에 주주서한 발송한 것을 시작으로 골프존, 광주신세계, 넥스트아이, 효성티엔씨 등 지금까지 총 5곳 이상 회사에 주주 관여 활동을 펼쳤다. 특히 광주신세계에는 최근 상장 폐지까지 권고하는 등 공격적으로 기업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나섰다.

지난해 모두투어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도 추후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모두투어는 2018년 매출 3905억원, 영업이익 2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37% 이상 하락한 수치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여행상품 소비 패턴이 변화함에 따라 모두투어의 전통 패키지여행 수요는 전체 업계 성장률을 하회하고 있다"면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근본적인 사업모델 재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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