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원가 절감·수주 확대로 흑자 추진 [2019 승부수]후판값 인상에 매출원가율 100% 넘어, 수익성 개선 과제
구태우 기자공개 2019-01-17 10:20:08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6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경영 정상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원가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높은 매출원가에 건조를 해도 손해를 보는 실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제조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수주 확대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삼성중공업의 올해 경영 키워드는 흑자 전환이다. 수년 째 적자 경영이 이어지면서 매출원가가 치솟았고 수익성이 악화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총차입금을 줄이는 등 재무적 부담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1조6524억원의 총차입금을 줄였다. 재무적 부담을 대폭 낮췄지만 영업적자는 이어지고 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삼성중공업의 매출원가율은 104.9%(누적 99.5%)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1조3137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매출원가는 이보다 638억원 많았다. 법인 운영과 영업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이 벌어들인 비용보다 많았다. 삼성중공업의 매출원가율은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2017년 3분기 매출원가율은 91.9%(누적 94.3%)였는데, 연간 기준으로 101.9%를 기록했다. 지난해도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중공업은 높은 매출원가율에 적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9.8%(2조5874억원) 떨어진 3조901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2017년 말 5241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뒤 적자폭을 줄여왔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적자는 2755억원이다. 삼성중공업은 같은 기간 동안 순손실폭을 582억원 줄였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2824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7.1%다. 캐시카우인 조선업의 부진이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다.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양 부문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99.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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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값 상승도 매출 악화 요인이다. 선박 건조의 주 원재료인 후판 가격은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후판 원재료인 철광석 등이 올라 후판 가격을 높이고, 철강업체는 후판 가격을 올리고 있다. 2016년 톤당 59만원이던 후판은 지난해 3분기 75만원으로 가격이 뛰었다. 11분기 동안 후판값이 27.2% 뛰었다. 철강업체는 올해 후판 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매출원가 부담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 악재에도 올해 '턴 어라운드'를 목표로 삼았다.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주를 확대해 흑자 경영의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올해 캐치프라이즈를 '새로운 도약, 중공업 부활의 원년'으로 정했다. 남 사장은 "어느 누구와 경쟁해도 이길 수 있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계획한 목표는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일 올해 매출 목표를 7조1000억원으로 잡았다고 공시했다. 수주 목표는 78억 달러(8조7399억원)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 목표치( 5조5000억원)보다 목표액이 29%, 수주 목표가 24% 증가한 수치다.
제조원가 압박에도 수주 환경이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다.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컨테이너선 중심으로 수주 환경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해양플랜트 시장의 투자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이후 수주한 상선 물량은 올해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 BP 매드독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와 ENI 코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ING) 등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지난해 11월 기준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량은 185억 달러(20조7292억원)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 경기 회복에 힘입어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설계 물량을 감축하고, 설계 표준화를 통해 비용을 절약할 계획이다. 자재비 보관 등에 투입되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적기 조달 방침도 세웠다. 연구 부문은 스마트 선박, 친환경 선박 기술을 개발한다. 고정비는 낮추고, 연구 개발 부문에서 성과를 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남 사장은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쌓은 경험을 십분 활용해 납기와 목표 원가를 기필코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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