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초격차 전략으로 1위 자리 공고화 [2019 보험사 경영전략] 영업효율성 개선, 불완전판매 개선, 신성장동력 확보 전략 추진
조세훈 기자공개 2019-01-29 08:25:5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7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은 올해 영업기반을 강화하고 신기술·해외시장 투자를 늘려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산업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체질 개선으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현성철 삼성생명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보험산업은 강자에게는 재도약의 기회가,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시장에서 사라지는 등 기업 경쟁력의 격차가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가 따라오지 못할 만큼 격차를 벌려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이는 삼성그룹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5일 '2019 기업인과의 대화' 직후 반도체 경기를 묻는 문재인 대통령의 질문에 "좋지는 않습니다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거죠"라고 답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초(超)격차' 전략을 통해 1위 자리를 공고하게 만들자는 주문이다.
삼성생명은 그 방도로 영업효율성 제고, 불완전판매 개선,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말 삼성생명의 조직개편에서 이런 구상을 엿볼 수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설계사(FC)영업본부·에이전시(Agency)영업본부·특화영업본부 등 기존 3개 본부를 2개 본부로 개편했다. 전속설계사 중심의 FC영업본부는 그대로 두고 GA(법인대리점)와 방카슈랑스 영업을 맡는 에이전시 영업본부와 법인 및 단체 영업을 담당하는 특화영업본부를 전략영업본부로 통합했다.
통합 시너지 효과로 정체된 신계약 성장세를 개선하자는 취지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0월까지 사업비를 전년 동기 대비 37.78% 늘린 1조8833억원을 집행했지만 신계약 규모는 1.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효율성이 그만큼 저조했다는 방증이다. 개편된 전략영업본부는 확대된 영업조직과 전사적 지원을 바탕으로 GA 시장과 방카슈랑스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채널속성에 맞게 주로 개인고객을 상대하는 FC영업본부와 기업간거래(B2B)를 담당하는 전략영업본부로 재편한 것"이라며 "영업효율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강화된 '소비자 보호' 기조에 맞춰 조직을 정비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즉시연금과 암보험 관련 불완전 판매 민원으로 금융당국과 충돌을 빚어왔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미지급액을 지급해야 할 수도 있다. 민원건수도 지난해 3분기 2512건으로 전년 동기 보다 28.62% 증가했다. 특히 유형별 기준에서 지급 분야는 약 50% 늘어난 1645건에 달했다. 대부분 즉시연금과 암보험 관련 민원이 증가한 탓이다.
삼성생명은 불완전 판매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 지난해 조직을 개편했다. 우선 기존 CPC(소비자상품채널) 전략실 소속의 고객지원팀을 격상해 고객지원실을 신설했다. 보험금지급 심사 등을 비롯해 소비자보호, 민원처리 업무를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신기술과 해외시장 역량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 사장은 신년사에서 "신사업과 해외사업에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보험 거래를 디지털화하고 현장 영업과 신계약프로세스를 모바일화 하는 시스템 구축을 진행한다. 삼성생명은 앞서 모바일 약관서비스를 도입하고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따봇(따뜻한 챗봇)`을 출시하는 등 신기술 도입에 앞장서왔다.
해외시장 확대도 추진한다. 우선 중국 법인(중은삼성인수)과 태국 법인(타이삼성)의 영업확대 및 내실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은행과 합작설립한 두 법인은 최근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
중은삼성인수는 2016년 30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7년 33억원으로 반등한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6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타이삼성도 2017년 4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5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태국에서는 흑자규모가 크지 않지만, 꾸준히 영업을 하고 있다"며 "우선 내실화에 집중하면서 두 법인의 규모를 키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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